비디오만 보고 베팅했던 KBO리거.. 영입한 단장조차 "믿을 수 없어"

김태우 기자 2021. 10. 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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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KBO리그 경기장에는 많은 것이 사라져 있었다.

디포토 단장은 "그의 스터프와 KBO리그에서의 퍼포먼스가 영입 배경이었다. 우리는 KBO리그에서 뛰는 크리스의 많은 비디오를 볼 기회가 있었고, 그의 신체적인 측면과 던지는 방식의 변화에 주목했다"면서 "플렉센은 체인지업을 더 많이 사용했고, 커터에 속도를 더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KBO리그에서의 지배적인 시즌을 이끌었고, 그가 한국에서 한 것 중 많은 부분이 MLB에서도 꽤 잘 통용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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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영입 중 하나로 평가되는 크리스 플렉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KBO리그 경기장에는 많은 것이 사라져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각 개막한 KBO리그는 상당 기간이 무관중이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MLB) 구단 스카우트, 에이전트들도 자취를 감췄다.

시애틀 스카우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들은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두산에서 뛰던 우완 크리스 플렉센(27) 영입을 위해 움직였고, 2년 보장 475만 달러에 유니폼을 입혔다. 코로나19로 KBO리그 스카우트가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시애틀은 과감하게 움직였다.

시애틀이 한국에 몰래 스카우트를 파견해 플렉센을 면밀하게 지켜본 건 아니었다. 추후 밝혀진 것이지만, 시애틀은 비디오로만 플렉센의 2020년 투구를 봤다. 모든 구단이 마찬가지지만 비디오를 통한 분석은 사전 작업이고, 결국 최종적인 결정은 현장을 찾아 모든 것을 살피고 한다는 점에서 이번 영입은 분명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그 ‘비디오 스타’는 대박으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한 플렉센은 1일 현재 30경기에 출전해 174⅓이닝을 던지며 14승6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당초 5선발 정도로 150이닝 이상만 던져주면 성공이라고 평가했던 플렉센은 올해 시애틀 로테이션의 실질적 에이스로 대활약했다. 실제 시애틀 선발 로테이션에서 시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선수는 플렉센 정도뿐이다.

사실 플렉센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선수도 아니었고, 2020년은 한국에서 뛰었다. 그렇다면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이 말하는 영입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디포토 단장은 ‘ESPN 710 시애틀’과 인터뷰에서 “그의 스터프를 보고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다소간 모험적인 요소가 있었다고도 인정했다.

디포토 단장은 “그의 스터프와 KBO리그에서의 퍼포먼스가 영입 배경이었다. 우리는 KBO리그에서 뛰는 크리스의 많은 비디오를 볼 기회가 있었고, 그의 신체적인 측면과 던지는 방식의 변화에 주목했다”면서 “플렉센은 체인지업을 더 많이 사용했고, 커터에 속도를 더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KBO리그에서의 지배적인 시즌을 이끌었고, 그가 한국에서 한 것 중 많은 부분이 MLB에서도 꽤 잘 통용됐다”고 설명했다.

디포토 단장은 “그는 바위와 같았다. 그리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꾸준했다”고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투입 대비 금액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실제 플렉센의 올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3.3이다. 올해 성적만으로도 2년의 투자 금액을 모두 뽑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치다.

플렉센은 올해 160이닝 이상을 던져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도 손에 넣었다. 올해와 내년을 통틀어 300이닝을 던지면 2023년 8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실행되기도 한다. 비디오에서 뭔가를 찾은 시애틀은 서버 비용이 아깝지 않은 대박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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