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당한 대장동 원주민의 분노 [금주의 B컷]
사진·글 한수빈 기자 2021. 10. 1. 16:15
그 많은 수익은 누가 가져갔을까
[경향신문]
지난달 29일 오후, 정치인들이 북적북적 몰렸다가 빠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은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우연찮게 고개를 드니 현수막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분양 홍보 현수막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화번호도, 누가 내건 건지도 쓰여있지 않은 현수막이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야 알 수 있는 아우성. 거기엔 ‘원주민’이란 이름으로 현 상황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재정착 지원금으로 아파트 공급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장동에 발붙일 수 없는 원주민들의 목소리였습니다. 한적한 동네에 공사 소리만이 쉬지 않고 울렸습니다.
개발 시행사 화천대유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추가보상금 지급을 번복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많은 수익은 결국 누가 다 가져갔을까? 궁금증에 대한 실마리처럼 화천대유에 근무했다는 한 정치인 아들의 배당금과 퇴직금 액수는 저 같은 청년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줍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허탈감도 잠시, 부러움이 앞섭니다.
사진·글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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