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결혼식·돌잔치..유행 확산에 사적모임 제한은 그대로

노도현·이창준 기자 2021. 10. 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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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일 오후 돌잔치 및 파티 전문업체인 서울 플로렌스 보라매점에서 관계자가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를 포함하면 결혼식과 돌잔치에 참석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 각각 199명, 49명까지 늘어난다. 다음달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을 앞두고 있지만 추석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인 만큼 현행 거리 두기의 큰 틀과 사적모임 인원제한은 2주 연장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10월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1일 밝혔다. 접종완료자 수에 따라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에서 최대 6명, 3단계 지역에서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는 사적모임 제한도 유지한다.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매장 영업시간도 기존처럼 밤 10시까지다. 중대본은 “추석연휴 이후 유행 급증 상황에서 10월 방역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성과 함께 소상공인·자영업 분야의 수용성 저하와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반발이 컸던 결혼식과 돌잔치, 실외체육시설 수칙은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완화한다. 접종완료자란 코로나19 백신 권장횟수 접종을 모두 마친 뒤 항체 형성 기간인 2주가 지난 사람을 말한다. 그간 결혼식은 거리 두기 3~4단계에서 결혼식당 최대 49명, 식사를 제공하지 않으면 최대 99명까지만 허용했다. 앞으로는 기존 49명에 접종완료자 50명을 추가하면 최대 99명이 참석할 수 있다.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접종완료자 100명을 더해 최대 199명까지 식장에 들어갈 수 있다. 식장 앞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쿠브·COOV), 네이버·카카오·PASS를 연동한 QR코드, 종이증명서, 접종완료 스티커를 통해 접종완료자 여부를 확인한다.

돌잔치는 최대 49명까지 허용한다. 이전까지는 3단계에서 최대 16명까지, 4단계에서는 사적모임 인원제한 범위(저녁 6시 전 4명, 이후 2명) 내에서 열 수 있었다. 앞으로 3단계에서는 기존 허용인원 16명에 접종완료자 33명을 추가할 수 있다. 4단계의 경우 저녁 6시 전에는 접종완료자 45명, 이후에는 47명을 더 초대할 수 있다.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적용돼 사실상 영업이 힘들었던 4단계 지역의 실외스포츠 영업시설도 숨통이 트였다. 이제는 접종완료자로만 경기 인원을 추가하면 경기구성 최소 인원을 허용한다. 최소 인원은 운동종목별 경기인원의 1.5배까지다. 예를 들어 최소 18명이 필요한 야구의 경우 심판 등을 포함해 27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인구 대비 백신 접종완료율은 50.1%를 기록했다. 시민 2명 중 1명은 권장횟수 접종을 모두 마친 셈이다. 전날 마감한 18세 이상 미접종자 예약 비율은 8.9%(51만7793명)에 그쳤다. 전날 하루에만 코로나19로 16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15명은 백신을 아예 접종하지 않았거나 1차만 접종한 사람이었다. 방역당국이 5~8월 확진자 11만명을 분석해보니 접종완료자의 치명률은 0.14%인 반면 미접종자는 0.40%에 달했다. 계절독감 치명률(0.04~0.08%)과 비교하면 접종완료자는 2배, 미접종자는 6배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2주 뒤 거리 두기 조정 때는 접종률과 유행상황을 감안해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사적모임 제한 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앞으로 2주간 예방접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유행 규모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본격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은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2주가 앞으로 방역체계를 결정할 가장 중요할 고비”라고 말했다.

노도현·이창준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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