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스폰서 의혹' 윤우진 측근 사업가 소양강댐에서 체포

허진무 기자 2021. 10. 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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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스폰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윤 전 서장의 최측근인 사업가 최모씨를 체포했다. 대선을 앞두고 검찰 수사가 급진전하면서 윤 전 서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부장검사 정용환)는 전날 오후 최씨를 강원 춘천 소양강댐 인근에서 체포해 연행했다. 최씨는 2016~2018년 인천 영종도 일대의 빌라·호텔 부지 개발 과정에서 윤 전 서장의 정·관계 로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지난 8월부터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인천 영종도에서 대규모 낚시터를 운영하는 지역 유력 인사다. 윤 전 서장이 2012년 육류수입업자 김모씨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해외로 도피했을 때 도와준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윤 전 서장과 최씨, 과거 최씨와 동업하며 부동산개발업체 대표이사를 맡았던 사업가 김모씨의 자택·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인천 영종도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윤 전 서장과 사건 관계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자신이 윤 전 서장의 ‘스폰서’였다고 주장하는 A씨는 지난해 11월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최씨와 동업했던 A씨는 지난 8월 검찰 조사에서 개발 사업 인허가를 위해 윤 전 서장에게 정·관계 로비 자금 약 4억원을 건넸고, 전·현직 검사와 고위 공무원의 접대비를 냈으며, 윤 전 서장이 최씨에게 빌려준 개인 채무도 강제로 떠맡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검찰 진정 이후 윤 전 서장이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며 1억원 이상의 수표를 내미는 영상을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최씨의 신병을 확보해 윤 전 서장의 정·관계 로비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후보와 관련한 여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윤 전 서장은 최씨의 채무 변제에 대해 A씨도 참여한 자리에서 정당하게 공증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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