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반죽 주걱을 왜 기름때 기계에 대고..던킨 '내부고발자'의 수상한 행동
던킨도너츠 제품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됐다는 제보 영상이 공중파 방송 뉴스에 소개된 가운데, 던킨도너츠 운영사인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당시 상황이 포착된 CCTV를 1일 공개했다. 동시에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조작 정황이 있다”는 것이었다.
1일 비알코리아는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며 공장 내부를 찍은 4분가량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초반 한 직원이 반죽이 담긴 이동식 기구를 끌며 등장한다. 그는 기구 속 반죽을 도넛 제조기구로 옮겨 부었다. 그리고는 오른손으로 주걱을 들어 이동식 기구에 남은 반죽을 옮겼다. 그러다 그는 반죽통 안에서만 머물러야할 주걱을 들어 기구 위쪽 후드에 갖다대고는 스윽 쓸어내린다. 이어 주걱을 반죽 위에서 터는 듯한 행동을 한다.
이후 직원은 도넛 제작기구 앞으로 가서 약 10초 서 있었다. 이때 그의 왼손에는 펜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쥐어져 있었다. 비알코리아 측은 이 물체를 ‘몰래카메라’라고 지목한다. 전체적으로 도넛을 만들고 있는 제작기구의 움직임과 직원이 주걱으로 반죽을 2~3차 두드리는 모습은 지난 29일 방송된 제보 영상과 유사하다.
비알코리아 측은 “해당 장면은 보도에서 사용된 영상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 직원은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아니었다”라고 했다.
‘도넛 제작기구 위에 기름과 같은 것이 있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도넛은 고온의 기름을 사용해 제조되는 제품으로 공정 중 유증기(크기가 미세한 기름방울)가 발생한다”라며 “(도넛 제작기구 위에는) 이 유증기를 배출하기 위한 후드가 있다. 또 축적된 유증기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필터도 설치됐다”라고 했다. 이어 “매일 청소하는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선닷컴은 영상 속 제보자로 지목된 민노총 간부 A씨에 ‘당시 왜 반죽 주걱을 후드에 갖다 댔느냐’를 묻기 위해 전화했으나 “통화하기 힘들다”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입사 5년차 생산라인 대리급 정규직 직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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