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2년, 확진은 왜 늘어나나"..거리두기 연장이 답답한 자영업자

지영호 기자, 이재윤 기자, 구단비 기자 2021. 10. 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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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 전경.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이 결정된 이날 점심시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이재윤 기자

방역당국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자 사적모임 인원 규제 완화 등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영업자들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이 결정된 후 머니투데이가 만난 서울지역 소상공인들은 실망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 종로에서 20석 규모 커피숍을 운영하는 40대 임모씨는 "정부에서 위드 코로나 얘기가 나와서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과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 일대는 점심시간에도 한적한 모습이었다. 일부 점포에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모습도 보였지만 분주한 곳은 찾기 어려웠다. 중심 도로에서 떨어진 뒷골목에는 여전히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들도 많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부터 매출액이 평소보다 50~60%가량 줄어들었다는 한식당 대표 50대 김모씨는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는 상황인데 또 거리두기 연장을 한다니까 정말 답답하다"며 "확진자가 많이 나오니까 한편으로 이해가 되면서도 임대료 낼 생각을 하면 다시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서울 종로구에서 6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매번 사회적 거리두기 발표를 앞두고 더 나아지겠지 기대해도 결국 변하는 게 없다"며 "직원도 쓰지 못 하고 모두 도맡아 하는데도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먹자골목은 점심 시간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사진=구단비
인원·시간제한 풀어줬으면....

방역당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집계와 방역기준에 대한 불신도 더욱 높아졌다. 특히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제한·금지가 가혹하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방역당국 발표를) 솔직히 못 믿겠다"며 "영업제한을 2년 내내 하고 있는데 왜 확진자가 늘어나느냐"고 쏘아붙였다.

소수지만 확진환자가 하루 2000명 넘게 발생하고 있어 불가피한 상황이란 의견도 있었다. 오히려 강력한 영업제한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소상공인은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같다"며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인원제한과 영업시간제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종로에서 해산물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이 일대가 모두 술 장사를 위한 곳인데 인원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으로 타격이 크다"며 "수도권도 8명으로 늘려주거나 12시까지 장사를 할 수 있으면 상황이 좀 나아질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4층 규모 고깃집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손님이 없으니 월세만 나가고 몇 층 쓰질 못 하고 있다"며 "인원 제한이나 영업 시간만 좀 완화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먹자골목은 점심 시간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사진=구단비
소상공인 단체 "영업제한,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는 이날 논평을 내고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방침에 대해 "이번 연장 조치가 고강도 영업제한 위주의 방역 방침의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공연은 "경제부처 수장이 위드 코로나19(COVID-19) 전환 방침을 공식화 한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은 이번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서 대폭 완화된 조치가 내려질 것을 기대했다"며 "시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어 깊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위드 코로나' 추진하겠다고 했다.

소공연은 "고강도 영업제한 위주의 방역 방침은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2주 동안의 기간 동안 자율책임형 방역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들에게 방역 시스템 구축 등 위드 코로나 전환 기반을 구체적으로 조성해 줄 것"을 방역당국에 촉구했다.

방역 완화 조치 단계적 시행과 질서 있는 전환이 언급된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소공연은 "정부 차원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이 공식화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촉구해온 위드 코로나 로드맵이 제시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달 중 위드 코로나 전환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3일로 종료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유지한다면서도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방역수칙 일부를 완화했다. 또 다음달까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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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이재윤 기자 mton@mt.co.kr,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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