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전기車 시장 진출 잰걸음.."로즈타운 오하이오 공장 인수"

방성훈 입력 2021. 10. 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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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풀리기 논란, 자금난 등으로 화제를 끌어모았던 미국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이하 로즈타운)가 오하이오주(州) 공장을 대만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대니얼 니니바기 로즈타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오하이오주 공장의 시설 및 자산을 2억 3000만달러(약 2732억원)에 폭스콘에 매각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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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타운, 폭스콘에 오하이오 공장 2.3억弗 매각 합의
공장 부지 외 설비·직원 등도 그대로 물려받아
폭스콘, 로즈타운 주식 4%도 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로즈타운 자금난 '숨통'..폭스콘 美진출 '탄력' 전망
로즈타운모터스의 전기 픽업트럭 인듀어런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실적 부풀리기 논란, 자금난 등으로 화제를 끌어모았던 미국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이하 로즈타운)가 오하이오주(州) 공장을 대만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대니얼 니니바기 로즈타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오하이오주 공장의 시설 및 자산을 2억 3000만달러(약 2732억원)에 폭스콘에 매각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폭스콘이 로드스타운 보통주 4%를 5000만달러(약 594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WSJ은 부연했다. 니니바기 CEO는 “이달 안으로 최종 서면 합의가 이뤄지고 내년 4월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사간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로즈타운은 지난 2019년 제너럴모터스(GM)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오하이오주 공장을 약 2000만달러(약 237억원)에 인수해 전기 픽업트럭 ‘인듀어런스’ 생산에 주력해 왔다.

로즈타운은 차량 개발 등에 2억 4000만달러(약 2850억원)을 투입했지만 생산이 지속 지연됐고,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오하이오주 공장은 작년 여름 이후 정상 가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즈타운은 올해 들어서는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회사는 지난 6월 공개한 분기 보고서에서 운영비 증가 등으로 제품을 생산할 충분한 자금이 없다면서 “앞으로 1년 동안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지난 3월 공매도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실적 부풀리기 폭로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다이아몬드피크홀딩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와 합병해 나스닥에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10만대 규모의 전기트럭을 선주문 받았다고 홍보했는데, 이는 거짓이며 생산 일정도 제대로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힌덴버그는 지적했다.

이후 로즈타운은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았고, 자금난 등으로 시장에선 로즈타운이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일련의 사건들로 지난 6월 스티브 번즈 전 CEO가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두 달 뒤 니니바기 CEO가 선임됐다. 이후 로즈타운은 오하이오주 공장 일부를 협력사들에 임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이번 매각 협상 역시 오하이오주 공장을 활용한 현금 확보 추진 과정에서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인수계약 합의에는 폭스콘이 공장 부지뿐 아니라 장비 및 근로자들을 그대로 물려받아 인듀어런스를 지속 생산한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로즈타운은 인듀어런스 양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자금난 역시 어느 정도 숨통이 틔일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미국과 태국에 전기차 생산 설비 확보를 추진해왔다. 태국석유공사(PTT)와 합작 투자해 태국에서 전기차 및 전기차부품 공장 건립을 확정했으며, 미국에선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와 올해 초 연간 25만대 이상의 차량을 공동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위스콘신 등 3개 주정부와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 협상을 진행해왔다.

폭스콘이 로즈타운의 오하이오주 공장을 인수하고 나면 전기차 생산 계획이 탄력을 받을 뿐더러,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로즈타운 공장 인수를 통해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디자인과 서비스를 제공해 폭스콘의 유연함을 증명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과 혁신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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