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1일 15시 05] 북한 지대공미사일로 방공망 강화 노린듯..탐지·요격능력 관심

송지영 2021. 10. 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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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A 스텔스 전투기 등 대응 차원인 듯


[뉴스 스크립트]

북한이 오늘 기존보다 기동성과 탐지·추적 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지난달 30일 새로 개발한 반항공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오늘 진행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북한이 보도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시험 발사된 미사일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사진을 바탕으로 북한이 전투기와 폭격기 요격을 위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평가했는데요.

이는 노후화된 요격무기 체계 현대화 과정의 일환으로,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에 맞서 방공망을 더 촘촘하게 만들려는 차원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sjy02@yna.co.kr


[기사 전문]

북한 지대공미사일로 방공망 강화 노린듯…탐지·요격능력 관심

최근 열병식서 잇단 등장…F-35A 스텔스 전투기 등 대응 차원인 듯

김정은 "새 무기체계 개발 박차" 일환…합참 "추가 분석 중"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1일 기존보다 기동성과 탐지·추적 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는 노후화된 요격무기 체계 현대화 과정의 일환으로,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에 맞서 방공망을 더 촘촘하게 만들려는 차원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9월 30일 새로 개발한 반항공(反航空·지대공)미사일의 종합적전투성능과 함께 발사대, 탐지기, 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실용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보도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시험 발사된 미사일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된다. 이동식 발사대차량(TEL)도 열병식 때 등장한 것과 동일하다.

지대공 미사일은 지상에서 전투기 등 공중의 표적을 무력화하기 위해 발사하는 대공 요격 무기의 일종이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사진을 바탕으로 전투기 및 폭격기 요격을 위한 S-400·500급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시험발사 장면 사진을 보면 신형 지대공 미사일은 1, 2단 분리형으로 기존에 알려진 북한의 KN-06(번개) 지대공미사일과는 외형이 달랐다.

특히 요격미사일의 상단과 하단의 조종 날개로 기동성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를 '쌍타조종기술'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SM-3 등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특징인 부스터(추진로켓)가 장착돼 속도와 사거리 역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진상 레이더(북한은 탐지기로 표현) 장비도 포착돼 표적 탐지 및 추적 능력을 높인 신형 레이더도 개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국방부문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군사적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억제할 수 있는 위력한 새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시험도 그 일환으로 추정된다.

또 지대공 미사일이 요격무기체계라는 점에서, 방공망 강화를 위한 무기 개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국방부가 발간한 '2020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지역에 최대 사거리 56㎞의 중·고고도 표적 요격용 유도탄 체계인 'SA-2' 등 지대공 미사일과 고사포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다중의 대공 방어망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그간 식별된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은 상당수가 구소련 등에서 들여와 대부분 노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측의 잇단 첨단 무기 도입을 의식해 방공망 강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그동안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전력은 구형으로 낙후된 모습이었는데 중장거리 또는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까지 현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공군 전투기들도 북한의 기존 지대공 미사일처럼 대응하면 안 될 듯하고,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도 "북한이 기동성을 높였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때 근접 기폭 효과 혹은 직접 요격 목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측의 탄두 대형화 추세 등을 의식해 여기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이 전날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를 포착했는지도 관심이다.

합참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동향에 대해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가로 설명할 만한 사안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대공 미사일은 시험발사 시 사전에 레이더를 통한 전파 발신 등의 방식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탄도미사일보다 상대적으로 포착이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 시에만 이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북한의 반항공(항공기요격용) 미사일 시험 발사 보도 관련해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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