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연설문집 '희망하는 인간, 전환의 길을 묻다' 출간..문명사적 전환 모색
[경향신문]
경희대는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이 연설문집 <희망하는 인간, 전환의 길을 묻다>를 펴냈다고 1일 밝혔다. 삶과 정치의 담론과 실천을 탐색해 온 조 이사장의 시대적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조 이사장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생명과 자연이 상생,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의 미래를 여는 일은 이제 더 이상 피해 갈 수 없는 시대의 소명”이라며 가공할 첨단무기의 양산,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앙와 환경파괴, 불평등 심화 등 실존적 위협 속에서 파국을 헤쳐 갈 거대한 전환적 노력을 모색한다.
조 이사장은 인류는 진화와 절멸, 희망과 굴복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 올해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지구 운명의 날 시계를 23시 58분 20초로 설정했다. 이제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100초뿐이다.
전환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 조 이사장은 세 가지 과업을 제안한다. 먼저 산업문명의 틀 너머를 상상하는 일이 필요하다. 당연시된 일상과 전혀 다른 세상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연민의 마음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 타자와 세계의 문제를 주시하면서 개인과 공동체, 인간과 대자연의 연결을 내면화한다. 마지막으로 상상과 연민, 연결을 통해 사회적 실천에 나서야 한다.
벗어나고 넘어서고 포괄하는 사유와 실천의 세계. 바로 포월의 정치다. 그런데 현실정치에 포월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오늘의 정치는 여전히 틀에 갇힌 채 경제 우선의 슬로건으로 탄소문명의 신화를 이어 간다. 권력투쟁에 경도돼 공적인 실천은 외면하고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조인원 이사장은 대학의 역할을 강조한다.
김경은 기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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