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사주조합원, 호반건설에 주식매각 위임장 100%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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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원이 한 명도 빠짐 없이 호반건설에 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위임장을 제출했다.
전 우리사주조합장인 박록삼 위원과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신문지부장인 장형우 위원은 성명에서 "우리는 그토록 거부했던 호반의 계열사가 되는 절차를 스스로의 손으로 밟아가고 있다"며 "(위임장을 쓰고) 매각 절차가 모두 끝난 뒤, 통장에 들어온 대금의 일부를 사주조합 재건을 위한 기금으로 다시 출연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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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대금·위로금 일부로 사주조합 재건' 제안 나온 뒤
주식대금·위로금 지급 위한 위임장 전원 제출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원이 한 명도 빠짐 없이 호반건설에 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위임장을 제출했다. 같은 날 오전엔 서울신문 독립언론준비위원회 전 위원들이 “주식대금과 위로금 일부로 우리사주조합을 다시 세우자”고 제안해, 전원 제출이 우리사주조합 재건을 의미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30일 저녁 6시 취합을 마감한 우리사주조합원 '개인별 주식대금과 위로금 지급'을 위한 위임장 접수율이 100%라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423명이 위임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중순 호반건설의 지분 인수 제안이 조합원 약 58% 찬성으로 통과된 가운데, 실제 주식매각과 위로금 수령은 위임장 제출 형태로 각 조합원 뜻에 맡긴 상황이었다. 이제 우리사주조합이 현재 보유한 서울신문 주식(28.18%)은 모두 호반건설에 넘어가게 됐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호반건설과 앞서 맺은 양해각서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8일 매각 주식을 확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한다. 우리사주조합은 12일 위임장을 낸 조합원 계좌에 호반건설로부터 받은 대금을 지급하고, 14일까지 호반에 남은 대금을 반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같은 날 오전, '우리사주조합 대주주 만들기'를 통한 서울신문 독립을 시도했던 전 독립언론준비위원회 위원들이 사주조합 재건을 제안하는 성명을 냈다. 전 우리사주조합장인 박록삼 위원과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신문지부장인 장형우 위원은 성명에서 “우리는 그토록 거부했던 호반의 계열사가 되는 절차를 스스로의 손으로 밟아가고 있다”며 “(위임장을 쓰고) 매각 절차가 모두 끝난 뒤, 통장에 들어온 대금의 일부를 사주조합 재건을 위한 기금으로 다시 출연해 달라”고 했다.
이들은 곽태헌 신임 사장 후보자가 경영계획으로 언급한 호반건설 참여 유상증자가 실현되면, 호반의 주식은 더욱 늘어나고 그만큼 사주조합의 지분이 희석된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들은 “조합이 존속한다면 조합원들은 언젠가 기회를 얻어 주식을 다시 사들이거나 회사나 다른 주주들로부터 주식 및 자금을 출연받을 수 있다”며 “조합이 있어야 호반이 우리에게 했던 약속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도 감시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사주조합이 있어야 사장 중간평가 또는 3% 이상 주주대표가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 참여도 가능하다. 호반의 지분 인수에 반대해왔거나 이 같은 계획에 찬성하는 이들도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곽태헌 사장 내정자는 1일 비공식 출근을 시작했다. 곽 내정자가 밝힌 프레스센터 재건축과 고성 부지 개발 공약이 '대주주 호반건설'의 부상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곽 내정자는 경영계획서에서 “현재 연간 임대·관리 수입만 80억~90억원이다. 재건축이 이뤄지면 랜드마크의 신축건물인 데다 증축효과로 수입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며 “순탄하더라도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역대 사장 후보자 다수가 프레스센터 재건축을 공약으로 걸었지만 3년 사장 임기 안에 완료하기 어렵다는 여건 등으로 구성원들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호반이 서울신문을 인수하려는 이유로 프레스센터 재건축을 통한 수익이 주요하게 꼽히던 차에 호반이 추천한 사장 내정자가 같은 계획을 밝혔다. 곽 내정자는 기존 서울신문이 소유한 강원 고성 부지(6720평)에 근처 3000여평을 추가 매입해 리조트로 개발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곽 내정자의 정식 사장 선임은 오는 15일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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