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첫날 브레이크 사라졌다.. IPO 시장 기대감 커져

권유정 기자 2021. 10. 1. 14: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달 18일부터 상장 첫날 VI 적용 안 해
잦은 VI 발동으로 거래 연속성 훼손
증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한국거래소가 공모주 신규 상장 첫날 변동성완화장치(VI)를 발동하지 않기로 발표하면서, 하반기를 비롯해 향후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자들 기대감이 커졌다. 그동안 공모주가 상장 당일 적정 주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잦은 VI가 거래 연속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VI는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변할 때 2~10분간 단일가 매매(일정 시간 주문을 모아 한 번에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로 전환해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다. 체결가 기준으로 2~3%를 벗어나면 동적 VI, 10% 이상 벗어나면 정적 VI가 발동된다.

공모주

30일 한국거래소는 오는 10월 18일부터 신규 상장한 종목에 대해 거래 첫날에는 VI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규 상장 주권과 외국주식예탁증권(DR)이 적용 대상이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는 예외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때는 VI를 적용하지 않는다.

이달 17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한 현대중공업은 상장 첫날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동적 VI가 두 번, 정적 VI는 네 번 발동했다. 주가는 개장 직후 시초가(11만1000원) 대비 20% 가까이 급락하며 9만1000원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20%대 강세로 돌아서며 13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 역시 상장 첫날 주가 급등으로 장 초반 정적 VI가 두 번 발동했다. 개장 직후 시초가 대비 하락하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승 전환해 장 중 한때 26.63%까지 치솟았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IET, 크래프톤(259960) 모두 상장일에 VI가 발동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상장일에 VI가 과다하게 발동해 거래 연속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가 참여하는 개장 직후 오전 9시~9시 10분에 빈번한 VI 발동으로 거래가 중단되고,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지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도 시행으로 투자자 편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당장 상장을 앞둔 공모주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반기 IPO 대어로는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꼽힌다. 두 회사는 각각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제너럴모터스(GM) 배터리 리콜 이슈로 상장일이 오는 11월 3일, 12월 중순 또는 내년 1분기 중으로 미뤄진 상태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아무래도 제한선이 없어지다 보니 시장에 영향이 없진 않겠다”며 “규모가 큰 해외 IPO 시장의 경우 변동성 면에서도 훨씬 열려 있는데 국내 시장도 그런 기조를 따라가려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하지만 공모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시장 흐름과 무관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개편 효과가 의미 있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장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조정받는 시장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에 상장된 종목과 달리 공모주 첫날 거래의 경우 VI 발동 여부는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며 “공모주 첫날 변동성은 특정 호재나 악재 때문이 아니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이 된 상장 초기 기대감과 수급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증시에 입성한 상장사는 65개로 집계됐다. 특히 3분기에만 25개사가 상장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46개사)보다 41%가 늘었다. 1~3분기 공모 금액은 1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공모금액(약 4조7000억원)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올해 IPO 기업 수와 공모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모주 투자 과열로 인한 투자자 보호, 공모 가격 산정, 상장 이후 가격 급등락 등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있는 만큼 IPO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