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 모임에서 뺐다".."잘했다" vs "집단 광기다"

박효주 기자 2021. 10. 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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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수단으로 꺼내든 '백신 패스'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를 사적 모임에서 제외했다는 사연이 등장했다.

해당 글은 백신 미접종자를 지인 모임에서 제외하게 된 사연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듣고 보니 백신 안 맞는 것도 자유고 안 맞은 사람하고 안 보는 것도 자유"라며 "백신 미접종자를 제외하고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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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보건소.(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수단으로 꺼내든 '백신 패스'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를 사적 모임에서 제외했다는 사연이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도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 안 맞은 사람 모임에서 제외하기로 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백신 미접종자를 지인 모임에서 제외하게 된 사연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가끔 만나는 모임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백신을 안 맞았다. 백신 맞으면 죽는다고 하고 국민 접종률 80% 넘으면 집단 면역이 돼 안 맞아도 된다고 하는 사람"이라며 "다른 친구 두서너 명은 이 친구를 제외하고 보자고 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한 친구가 글쓴이에게 "미안할 것 없다. 자기 죽기 싫어서 백신 안 맞았고, 우리가 백신 맞아주면 자기는 안 맞아도 된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그거 이기적인 거다"며 "백신 맞을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가 일부로 제외하겠냐. 상황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듣고 보니 백신 안 맞는 것도 자유고 안 맞은 사람하고 안 보는 것도 자유"라며 "백신 미접종자를 제외하고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 의견은 갈렸다. 일부는 "잘하셨다. 80%가 실험용 쥐도 아니고 정말 이기적이다", "백신 안 맞는 거 자유 맞다. 하지만 구분은 해줬으면 좋겠다", "혼자만 안 맞았는데 계속 모임 나오는 사람 두 번 다시 보기 싫습니다" 등 의견을 남기며 글쓴이 선택이 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백신 부심인가요?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잖아요", "백신이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이런 왕따분위기로 한국 접종률 최고 기록 세울 듯", "백신 안 맞는 사람을 혼자 욕하는 건 자유지만 이렇게 공론화시키는 것은 왕따고 집단 광기"라며 부정적인 의견도 보였다.

한편, 정부가 백신 패스를 거론하자마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패스 반대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개인 질환이나 체질, 알레르기 부작용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는데 무조건 강제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백신 패스는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 확인서를 가진 사람에게 디지털 증명서를 발급해 다중이용시설 출입 등을 허용하게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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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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