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 돈귀신 김민재 있어 캔디 박규영은 뻔하지 않다 [TV보고서]

서유나 2021. 10. 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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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엔 체면도 없는 돈귀신 졸부 김민재가 있기에 박규영의 캔디는 뻔하지 않다.

KBS 2TV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극본 손은혜, 박세은 / 연출 이정섭) 남자 주인공 진무학(김민재 분)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흔히 '돈이 많다'고 하면 그려지는 여느 재벌남과 완전히 결이 다르다.

중요한 건 진무학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남주 공식에서 벗어나 있기에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이 보다 특별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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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돈 앞엔 체면도 없는 돈귀신 졸부 김민재가 있기에 박규영의 캔디는 뻔하지 않다.

KBS 2TV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극본 손은혜, 박세은 / 연출 이정섭) 남자 주인공 진무학(김민재 분)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흔히 '돈이 많다'고 하면 그려지는 여느 재벌남과 완전히 결이 다르다.

감자탕 하나로 글로벌 외식기업을 일군 돈돈 F&B의 차남으로서 세상의 모든 물건값을 감자탕 그릇 수로 환산하는 독특한 계산법을 가진 진무학은 돈 냄새를 맡는 감각은 가히 천부적이나 상대적으로 지식과 교양이 부족하다. 있는 척 아는 척하는 것들에게 "똥 싸고 있네"를 입버릇처럼 외치고, 가슴팍에는 화려한 호랑이 문신을 새겨 넣은 그는 재벌보단 이너서클을 꿈꾸는 졸부 쪽에 가깝다.

9월 29-30일 방송된 3-4회에서는 이런 진무학의 틀에 박히지 않은 캐릭터의 면모가 낱낱이 드러났다. 진무학은 김달리(박규영 분)을 사이에 놓고 연적이 될 게 분명한 재벌 장태진(권율 분) 앞에서 백화점 명품관 5% 할인 바코드를 꺼낼 뿐만 아니라 요거트의 뚜껑을 핥아먹고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며 통신사 할인을 요구하는 알뜰살뜰함을 자랑했다.

'나 돈 많아요'를 드러내는 그의 평소 패션의 비밀도 밝혀졌다. 김달리가 빚을 갚기 위해 재산을 처분하는 과정 들른 중고 명품숍에서 진무학이 단골 포스를 내며 옷을 구매 중이었던 것. 심지어 대놓고 명품 티 나는 옷만 즐겨 찾는다는 점원의 증언은 진무학의 과시욕 가득한 졸부 취향을 그대로 드러냈다.

중요한 건 진무학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남주 공식에서 벗어나 있기에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이 보다 특별해진다는 점이다. 진무학은 넘어진 김달리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지 않고, 이런 진무학이 있기에 결국 여주 김달리의 캔디도 뻔하지 않다.

돈에 진심인 진무학은 집안의 몰락으로 빚독촉을 받는 상황에도 미술관의 무료 아트 캠프를 기획하는 김달리에게 "남의 돈으로 인심 팍팍 쓰는 순 도둑, 이러니까 망하지. 남 도우려면 당신이 직접 벌어 도우라. 앵벌이 해서 폼 내지 말고"라고 거침없이 팩트 폭행, 현실 감각을 일깨워준다.

이에 자존심 반 자신감 반으로 온실 속을 벗어나 세상 밖에 뛰어든 김달리는 구두를 신고 발 아프게 뛰어다니며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며, 자신이 얼마나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아왔는지 세상이 얼마나 돈 앞에서 씁쓸한 맛을 내는지를 배운다. 돈 귀한 줄 아는 진무학 덕에 전보다 넓은 눈을 갖게 된 김달리가 자신의 힘으로 위기의 청송 미술관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달리와 감자탕'이 캔디물보다는 쌍방구원물에 가깝다는 점도 간과해서 안 된다. 4회에서는 진무학이 지금껏 담을 쌓고 지내던 미술관에 스스로 발을 들여놓고 관장직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예술의 '예'자도 모르는 단순무식 진무학이 예술을 사랑하는 김달리를 만나 어떻게 물들어가는지도 극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로코의 흔한 공식을 깨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퍼즐 같은 두 남녀가 낼 시너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KBS 2TV '달리와 감자탕')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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