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백신 접종?"..바뀐 2차 접종일 통보에 직장인 '분노'

류원혜 기자 2021. 10. 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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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일정을 사전 안내 없이 앞당기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1일 이후 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2차 접종이 예약된 대상자들에게는 지난달 28일부터 이 같은 내용이 개별 안내되고 있다.

조정된 날짜에 2차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 오늘(1일)부터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ncvr.kdca.go.kr)를 통해 개별적으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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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직장인 임모씨(32)는 최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간격 단축 안내' 문자를 받고 황당했다. 확인해보니 기존 접종 예정일이던 19일에서 12일로 일주일 앞당겨져 있었다. 교대 근무를 하는 탓에 1차 접종 이후 6주 간격에 맞춰 미리 동료와 근무 시간을 조정했던 임씨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그는 "아무 고지 없이 일정을 바꿔서 통보하면 어쩌냐"고 지적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일정을 사전 안내 없이 앞당기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아직 변경 날짜 안내를 못 받았다는 불만도 있다.

방역당국은 "순차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변경일에 접종이 어렵다면 개별적으로 다시 2차 접종일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병원과 전화 연결이 잘 되지 않는 등 재예약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미리 일정 다 짜놨는데"…'접종간격 단축' 통보에 혼란
정부는 지난달 27일 "10월말까지 18세 이상 성인 80% 접종 완료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주 간격이던 접종 간격이 4·5주까지 단계적으로 단축됐다. 1일 이후 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2차 접종이 예약된 대상자들에게는 지난달 28일부터 이 같은 내용이 개별 안내되고 있다.

그러나 미리 예정일에 맞춰 근무 일정을 조정하고 휴가를 계획했던 직장인들은 혼란에 빠진 상태다. 다시 예정일을 바꾸는 것도 번거롭다. 임씨는 "같은 팀에 근무하는 동료들 모두 멘붕(멘탈붕괴)"이라며 "그나마 우리 회사는 서로 배려해서 다시 조정하면 되지만 미리 한달치 일정을 짜 놓는 직종은 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별적으로 2차 접종일을 변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1차때 한 번 변경해봤더니 너무 불편했다"며 "원하는 병원, 원하는 시간에 예약 자리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변경을 확신할 수 없어서 그냥 조정된 날짜에 접종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28)도 난감한 상태다. 그는 "백신 맞고 무리하지 말라해서 원래 접종 예정일이던 18일 이후 일정을 이전으로 조정했다"며 "그런데 8일로 앞당겨져서 백신 맞고 그 일정들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정된 날짜에 접종이 곤란하면 다시 바꾸라고 하던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병원과 전화 연결이 어렵더라. 오늘 다시 변경을 시도할 예정"이라며 "일괄적으로 조정하는 대신 미리 변경을 원하는지 안내하고 각자 바꾸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도 2차 접종간격 단축 통보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관련 공지를 받지 못했다거나 병원이 진료를 보지 않는 날로 접종일이 바뀌었다는 예약자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변경된 날짜가 일요일이라 병원에 문의했더니 그날 문을 안 연다면서 다시 예약해줬다"며 "갑작스러운 일괄 조정으로 혼선만 가중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1·2주 당겨진 2차 접종 일정, 오늘부터 바꿀 수 있다
1일 이후 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2차 접종이 예약된 대상자들에게 지난달 28일부터 접종간격 단축 안내 문자가 개별 전송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지난달 30일 "10월1일 이후 2차 접종이 예약된 모든 대상자에게 예약일을 개별 안내할 것"이라며 "대상자가 1000만명 이상이라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조정된 날짜에 2차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 오늘(1일)부터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ncvr.kdca.go.kr)를 통해 개별적으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예약일은 1차 접종 후 5~6주 내에 하루를 정하면 된다. 백신 배송 및 의료기관 준비상황 등을 고려해 접종일 기준 2일 전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잔여백신을 원할 경우 화이자 3주, 모더나 4주에 따라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추진단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률은 누적 3934만7573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76.6%를 기록했다. 접종완료율은 50.1%로 접종을 마친 국민이 절반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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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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