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이한성·이성문·김만배+α 출국금지.."대장동 의혹 수사 본격화"

손구민·김태희 기자 2021. 10. 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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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와 자회사 천화동인 핵심 관계자들을 대거 출국금지했다. 출국금지 대상에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수상한 자금흐름을 포착해 통보한 3명뿐 아니라 총 8명이 이름을 올렸다. 검찰이 대장동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에 나선 상황에서 경찰도 인력을 증원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수원지검과 법무부를 경유해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 이한성씨, 화천대유의 이성문 부회장과 최대주주 김만배씨 등을 출국금지했다. 앞서 이 부회장과 김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경찰은 이들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자금흐름과 관련해 이한성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의 17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경찰은 이들 3명 외에도 5명의 사건관계인들을 상대로 출국금지를 단행했다. 김씨를 포함해 일부는 검찰에서 먼저 출국금지한 바 있지만, 법무부는 경찰의 신청 대상자가 검찰과 중복돼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FIU는 이 부회장과 김씨의 금융거래에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4월 경찰에 통보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김씨가 화천대유으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 473억원을 빌린 경위와 돈의 사용처를 확인해왔다. 또 이 부회장이 화천대유 관련 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한 정황도 포착하고 조사 중이었다.

경찰은 대장동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총괄 대응팀을 구성해 집중 수사지휘를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청 전담수사팀은 화천대유·천화동인의 횡령·배임 의혹과 곽상도 무소속(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수령 관련 의혹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경기남부청은 전담수사팀 책임자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총경)에서 수사부장(경무관)으로 격상하는 한편 회계분석 전문 인력 등 24명을 증원해 총 62명으로 수사팀을 확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수사과정에서 검찰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손구민·김태희 기자 km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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