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받고 구속↑..'2년 연속 20홀드' 더욱 탄탄해진 정우영 [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2년 연속으로 20홀드를 기록했다고 생각하니 잘한 것 같기도 하다"
LG 트윈스 정우영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0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정우영은 지난해 4승 4패 5세이브 20홀드에 이어 올해도 55경기(47⅓이닝)에 출전해 7승 3패 2세이브 20홀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20홀드를 마크했다. 이는 이동현, 한현희(2013~2014), 안지만(2015~2018년), 진해수(2019~2020년), 주권(2019~2020년)에 이은 6번째로 최연소 2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선수로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정우영은 "20홀드를 딱히 의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19개 이후 10일가량 머물러 있었는데 '아홉수 인가?' 생각은 들었다"며 "그래도 2년 연속으로 20홀드를 기록했다고 생각하니 잘한 것 같기도 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우영은 2년 연속 20홀드보다 데뷔 후 부상 없이 꾸준히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을 더욱 뜻깊게 생각했다. 그는 "3년 동안 풀타임으로 뛰었다는 것이 더 인정받을만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2년 연속 20홀드도 좋은 기억이다. 하지만 안 아프고 뛰었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LG 불펜 투수들은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정우영은 데뷔 첫해 56경기에 출전해 65⅓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올해는 55경기에 나섰으나, 소화 이닝은 47⅓이닝에 불과하다. 덕분에 올해는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구속은 더욱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정우영은 "컨디션은 전반기와 비슷하게 좋다. 페이스도 괜찮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했을 때 구속이 오르고 있다. 이닝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힘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전반기에는 내가 스스로를 걱정하다 보니 좋지 않았는데, 공이 빠르기 때문에 타자가 걱정을 하고 타석에 들어선다. 올해는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변신을 준비했던 정우영은 이제 욕심을 버렸다. 중간 투수로 선수 인생을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다. 정우영은 "선발 욕심은 없다. 중간이 잘 맞는 것 같다. 3년 동안 하니까 잘 맞춰져 있다. 끝까지 중간 투수로 던지고 싶다"며 웃었다.
정우영은 올해 평균자책점도 2.85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내려갔다가 3점대로 밀린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의식을 했지만, 지금은 의식을 하지 않는다. 2점대로 마무리하면 좋지만, 아프지 않게 페이스가 좋은 만큼 가을 야구 때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우영은 '마무리' 고우석과 함께 오랜 기간 LG의 뒷문을 담당해야 한다. 정우영은 "(고)우석이 형과 오래 하고 싶은 욕심은 았다. 하지만 우석이 형이 먼저 FA가 된다. 우석이 형이 FA로 이적한다면, 내가 마무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농담을 건네며 "둘 다 FA 전까지는 아프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LG도 과거 삼성의 불펜 처럼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LG 트윈스 정우영.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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