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인 줄 알고"..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의 후회
[앵커]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지난해 전국 피해액만도 7,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여전히 기승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죄자를 양산한다는 점인데요.
특히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구직자들이 공범이라는 굴레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액 일당을 준다는 말에 홀려 남의 집에 돈을 찾으러 간 30대 남성.
["있어! 있어! 있어!"]
단순한 심부름인 줄 알았지만 스스로 보이스피싱 공범이 되는 순간입니다.
일자리를 구하던 이 20대 외국인 역시 돈만 받아 오면 된다는 말에 속아 범죄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일자리 알선 업체에 구직 신청서를 냈다가 1건당 10만 원씩 준다는 말에 혹해 의심을 접었다는 수거책도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음성변조 : "택시비도 다 지원해 주고, 돈 받고 바로 입금하면 바로 10만 원씩 떼서 주니까 일이 편하고."]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습니다.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음성변조 : "너무 순진했던 것 같아서 좀 의심을 많이 해봤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죠. 많이 죄송하고 많이 후회도 하고 있죠."]
올해 강원도에서 붙잡힌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280명을 분석해 봤더니 무직자나 일용직이 77%를 차지했습니다.
고정 소득이 있는 직장인은 3%였습니다.
20~30대와 40~50대의 비율은 비슷했고, 10대 청소년들도 5%나 됐습니다.
[전인재/강원경찰청 보이스피싱범죄 예방홍보전담팀장 : "범죄 인지를 하지 못했다고 무죄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나,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은 사회적 피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고..."]
최근엔 코로나19와 경기불황 장기화로 고액의 수당을 미끼로 한 범죄의 유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뚜렷하게 하는 일이 없는데 지나치게 많은 일당을 준다는 광고는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고 경찰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화면제공: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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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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