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3곳중 10곳 '신용공여 한도' 90% 넘었다

송유근 기자 2021. 10. 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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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의 대명사격인 신용공여의 한도를 턱밑까지 소진했다.

당국의 빚투 관리주문에도 한도를 90% 이상 넘긴 곳이 속출하면서 증권사별 대출 관리 시스템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1일 금융권과 국회 정무위원회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개인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주문한 증권사 13곳 중 10곳이 자체 한도의 9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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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증, 자체 한도 다 소진

미래에셋·KB·삼성도 임박

금융당국, 선제대응 압박에

NH·대신 등 신규대출 중단

증권사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의 대명사격인 신용공여의 한도를 턱밑까지 소진했다. 당국의 빚투 관리주문에도 한도를 90% 이상 넘긴 곳이 속출하면서 증권사별 대출 관리 시스템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1일 금융권과 국회 정무위원회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개인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주문한 증권사 13곳 중 10곳이 자체 한도의 9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자체 한도를 모두 소진한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이 자체한도 소진이 임박한 상황이다.

지난달 10일 기준 신용공여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7조2844억 원 규모다. 현재 자체한도의 97.04%를 소진했다. 증권사 법정 신용융자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까지로, 자체적으로 30~50% 수준에서 관리하는 곳도 있지만 최대한 한도를 채우는 곳도 있다.

금융당국은 본격적으로 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나섰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전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등 자산시장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쏠림현상은 늘 금융안정에 문제를 일으켜 왔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리 대응하는 것이 여러분과 저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지난 27일 일부 증권사가 신용융자 한도를 슬금슬금 올려 총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신용융자는 2019년 말에는 9조2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19조2000억 원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신용융자를 받은 투자자는 주가 급락 시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해 추가 증거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대출 규제 여파로 납부하지 못하면 시세보다 15~20% 할인된 가격에 주식이 강제 처분된다. 금감원과 증권 업계가 신용융자 한도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한 것 역시 반대매매 위험 때문인 셈이다.

일부 증권사는 신용공여 중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신규매수와 신규예탁증권담보대출을 모두 중단했다. 대신증권도 자체한도 1조8700억 원 가운데 1조7577억 원(93%)을 소진한 상황이어서 신규대출 거래 중단에 나섰다.

금융권에서는 증권계뿐 아니라 은행권, 카드업계 등에서도 ‘대출 보릿고개’ 상황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당국은 올해 6%로 잡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내년에는 4%로 낮춰 대출 규모를 더 옥죈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금융위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연장선이다. 은행권에서는 당국이 10월까지 대출 실수요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일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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