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車도 7시간 대기.. 글로벌 에너지난 '각자도생' 모드

장서우 기자 2021. 10. 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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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각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10년래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한 중국이 특정 시간대에 산업용 전기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반면, 원전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에선 내년 봄까지 전력·가스 요금을 동결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각자도생하는 모양새다.

석탄 부족으로 최북단의 동북 3성부터 최남단의 광둥(廣東)성까지 광범위한 지역이 극심한 전력난에 놓인 중국에선 당국이 전기료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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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울며겨자먹기로 주유제한

佛, 전력·가스 요금 동결 예고

‘석탄난’ 中은 전기료 25% 인상

장서우 기자,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각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10년래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한 중국이 특정 시간대에 산업용 전기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반면, 원전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에선 내년 봄까지 전력·가스 요금을 동결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각자도생하는 모양새다.

트럭 운전사 인력난에 따른 일명 ‘주유 대란’이 일주일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영국에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저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영국 일간지들은 값이 22만 파운드(약 3억5000만 원)에 달하는 벤틀리에 주유하려던 호날두의 운전기사가 그의 자택 근처 주유소에서 무려 6시간 40분 동안 휘발유를 실은 탱크가 오길 기다리다 결국 빈손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영국 내 8380개 주유소 중 65%가 소속된 주유소연합(PRA)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회원 주유소 27%에서 기름이 동난 상태다.

더선은 호날두가 전 세계 축구 선수 중 수입 1위에 올라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면서 “가진 돈에도 불구하고, 그 역시 우리와 같은 처지였다”고 했다. 전국 각지 주유소에서 ‘패닉 바잉’이 이어지자 정유회사 로열 더치 셸은 1인당 30파운드(약 4만 8000원)어치 이상 주유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날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유업계에선 “전례 없는 수요 탓에 공급량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며 위기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석탄 부족으로 최북단의 동북 3성부터 최남단의 광둥(廣東)성까지 광범위한 지역이 극심한 전력난에 놓인 중국에선 당국이 전기료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廣州)와 선전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남방발전은 오전 11∼12시와 오후 3∼5시의 산업용 전기료를 1일부터 25% 인상한다고 밝혔다. 광저우와 선전에선 국경절을 기념해 예정된 조명 쇼마저 취소했고, 한동안은 거리의 가로등도 끌 예정이다.

반면 프랑스에선 내년 4월까지 전기·가스 요금을 동결할 계획이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전날 저녁 TV 연설에서 “‘가격 방어막’을 치겠다”면서, 이미 12.6% 뛴 가스 요금을 고정시키고 애초 12%로 예정했던 전기 요금 인상률을 4%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4월 대선이 예정된 프랑스에선 에너지 가격 문제가 첨예한 정책 이슈로 떠오른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체 전력의 70% 이상을 원전에서 충당하고 있어 유럽·아시아에 만연해 있던 전력 쇼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던 프랑스마저 글로벌 가격 인상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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