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가을 축제 줄줄이 취소..지역 상인 '한숨'

정성환·전용찬 호남본부 기자 2021. 10. 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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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전북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를 올해도 만나 볼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북지역 가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어서다.

정읍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시점이라 시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불가피하게 취소했다"며 "내년 축제 준비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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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구절초꽃축제 등 취소..남원흥부제 ·익산천만송이축제 분산 개최
지자체 "국가 재난 방역 우선" vs 상인 "축제 특수 놓쳐 막막"

(시사저널=정성환·전용찬 호남본부 기자)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전북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를 올해도 만나 볼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북지역 가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어서다.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보다는 방역을 선택하면서 지역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읍 구절초 꽃축제 ⓒ정읍시

정읍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내달로 예정된 '제15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를 결국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2년 연속 취소다. 축제는 10월 7일부터 17일까지 산내면 구절초 테마공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시는 행락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지침 기준에 맞춰 구절초 테마공원의 자율방문을 허용할 계획이다. 테마공원은 10월 2일부터 24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순창군도 당초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서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예정된 '제16회 순창장류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지난달 17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완주군은 '와일드&로컬푸드 축제'를 취소하고 관광 자원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는 이번 가을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축제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인파가 몰리는 축제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축제를 축소하거나 밀집도를 완화하고자 행사장 수를 늘리는 고육책을 내놨지만 열기는 예년만큼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남원시는 올해 흥부제를 개최하되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모두 폐지하고 흥부 고유제와 흥부 대박길 걷기 등 2개 행사만으로 치른다. 흥부 고유제는 10월 14일에 남원 인월에서 열리며, 흥부 대박길 걷기는 10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인월 성산마을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29회째를 맞는 흥부제는 흥부의 가족 사랑과 우애·나눔·보은을 기리는 행사로, 남원 인월면과 아영면 일대가 흥부의 출생지로 알려진 데 따라 매년 열리는 지역의 대표 축제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열리는 제17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도심 15곳에서 분산 개최된다. 그동안은 중앙체육공원에서 열흘 가량 진행했지만,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 기간을 늘리고 행사장도 대폭 늘렸다.

일부 지자체는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대체했다. 진안군은 각 지역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진안홍삼축제를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기로 했다. 

순창 장류축제 ⓒ순창군

지자체들의 이 같은 결정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3000명을 넘어서고, 전북에서도 연일 5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방역 부담감을 최대한 줄이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지역 경기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는 축제들이 계속 취소되자 지역 상인들은 울상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객이 크게 줄어 경영난을 겪는 데다 2년 연속으로 축제 특수마저 놓쳤기 때문이다.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 부근에서 매운탕집을 운영하는 김아무개(56)씨는 "코로나 여파로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이 반의 반 토박이 났다"며 "반짝 특수를 기대했는데 축제가 취소되니 그마저도 어렵게 돼 막막할 따름이다"고 하소연했다.

지자체들은 방역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시점이라 시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불가피하게 취소했다"며 "내년 축제 준비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완주군 관계자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국가적 재난 사태에선 방역이 더 우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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