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대 잭팟' 4040억 배당·1208억 배당금..숫자로 보는 '대장동 의혹'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연이어 터지면서 관련 검경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대장동 사업은 민관공동개발 방식으로 대장동 일대 92만㎡에 5903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애초 2005년부터 LH의 공영개발로 진행되다가 2010년 6월 민간개발로 전환됐고, 이재명 경기지사(당시 성남시장)가 공영개발로 재전환한 뒤 민관공동개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으로 성남시는 공공기여와 배당금 통해 사전 확정 이익 5503억원을 환수했다.
◇ '성남의뜰' 지분 7% 가지고도 68% 배당이익 받은 화천대유·천화동인 1~7호
문제는 민간사업자들이 얻은 배당이익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은 지난 3년간 전체 주주에게 5903억원을 배당했다. 이 중 68%인 4040억원은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가 받았다.
화천대유는 출자금 5000만원으로 대장동 사업에 뛰어들었고, 천화동인 1~7호는 3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이 보유한 성남의뜰 지분은 전체의 7%.
화천대유는 이 사업으로 3년간 출자금 대비 1154배에 달하는 577억원의 배당금 가져갔으며, 천화동인 1~7호는 3463억원의 배당금 이익을 거뒀다. 반면 50%+1주의 우선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은 1830억원을 배당받았다.
◇ 화천대유·천화동인 1~7호 소유주들, 적게는 1000만원 투자해 약 300억 수익
대장동 사업 의혹의 주요인물로 지목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의 실소유주, 사업구조를 짰다는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들은 적은 출자금으로 큰 이익을 얻었다.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씨는 천화동인 1호도 소유했다. 천화동인 1호는 출자금 1억465만원으로 1208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천화동인 2~3호의 주주는 김씨의 가족들로 각각 출자금 872만원으로 101억원씩 배당금을 받았다.
천화동인 4호는 남욱 변호사로 8721만원의 출자금으로 1007억원을, 천화동인 5호는 정영학 회계사로 5581만원의 출자금으로 644억원의 배당이익을 거뒀다. 천화동인 6호와 7호는 각각 조현성 변호사와 배모 전 기자로, 출자금 각 2442만원과 1046만원으로 282억원과 121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 검찰·경찰, 대장동 의혹 수사 속도…전담팀 꾸리고 압색부터 체포까지
수사기관들은 최근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렸을 뿐만 아니라 최근 화천대유, 남욱 변호사 사무실,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정영학 회계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의혹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을 1일 응급실에서 체포해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그는 대장동 개발의 공공부문 책임자로서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검찰은 개발사업 추진 과정,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및 배당 수익 구조 설계 등에 있어 유 전 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유 전 본부장의 자택 압수수색도 진행한 바 있다.
경찰도 이번 의혹 관련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총괄대응팀을 구성해 수사를 집중 지휘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의 책임자는 이날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총경)에서 수사부장(경무관)으로 격상했다. 회계분석 등 전문 수사인력 포함 24명을 증원해 규모도 총 62명으로 확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김씨의 473억원 인출 등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과 계좌 내역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이 사건을 용산경찰서에 배당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해 왔다. 경찰은 지난달 27일에는 김만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다른 천화동인 대표들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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