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수사 '중대국면' 진입..유동규 '차명 지분·로비 의혹' 수사 주목

장은지 기자 2021. 10. 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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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1일 오전 병원에서 유동규 체포영장 집행
유동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녹취록엔 로비 정황 담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한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모습. 2021.10.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검찰이 1일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체포해 조사 중임에 따라 검찰 수사가 중대 국면에 진입했다.

핵심 피의자인 유씨 조사결과에 따라 이번 수사가 중대 변곡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전 9시26분 한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유 전 본부장을 체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병원 치료를 이유로 출석시간을 1시간 미뤘다. 이에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전날처럼 소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유 전 본부장 소환조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의 투자 수익 일부가 그에게 흘러갔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천화동인 1호뿐 아니라 나머지 2~7호 중 일부도 실소유주가 따로 있는지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 지분 100%를 가진 언론인 출신 김만배씨가 소유주로 알려져있으나, 실제 소유주가 유 전 본부장일 수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김씨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을 유 전 본부장이 차명으로 소유했을 수 있다는 제보가 국민의힘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천화동인 1∼7호는 최근 3년간 3463억 원의 배당을 받았는데 1호는 그중 가장 많은 1208억 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졌지만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유 전 본부장의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유력 대선주자인 이 지사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2010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 참모를 거쳐 인수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에도 오른 바 있다. 성남시정감시연대 이윤희 상임대표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지사의 심복 중의 심복"이라며 "특검이 유동규 전 본부장 등을 수사하고 국정조사에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캠프 총괄 선대본부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대장동 관련해 부정과 비리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 지사와 관련된 것은 전혀 없다"며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에 있는 여러 산하기관 직원 중 하나로, 측근이라고 불릴 만한 그런 관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과 자필진술서 등을 토대로 첩보 내용의 사실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총 19개로 알려진 녹취파일에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유 전 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의 대화가 담겼다고 한다. 4000억원대 배당금 등 이익 배분 논의를 비롯해 대장동 개발 민관합작법인(SPC)인 성남의 뜰의 50% 최대주주인 성남도시개발공사 주요 관계자에게 수억원씩 여러차례에 걸쳐 10여억원을 제공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법조계 로비 대상과 금액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는데 그 총액은 3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제가 본 사설 정보지 내용은 (곽상도 의원 등) 4명이 포함된 명단"이라며 "법조계 인사 중에서 언급된 인물들, 민주당과 친분이 있었던,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있었다"고 했다. 화천대유가 50억원 지급을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을 언급하면서 민주당과 이 지사를 겨냥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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