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컴퓨터 수업 '韓 51시간-日 405시간-英 374시간'

2021. 10. 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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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인공지능(AI)이 공존하는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AI 관련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교육 현장에서는 정보 관련 과목이 전체 수업시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9년간 정보 관련 과목에 투입되는 수업시수는 51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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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교육, 전체 수업시수 1% 미만
초교 3~4주에 1시간..고교는 선택
영국, 필수과목..중국도 212시간
한국의 현 초중고 교과과정이 AI시대에 걸맞은 정보교육수업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홍콩의 한 코딩스쿨의 수업 모습. [게티이미지]

인류와 인공지능(AI)이 공존하는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AI 관련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교육 현장에서는 정보 관련 과목이 전체 수업시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현재의 경직된 국가교육과정 체계를 변화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보 관련 교육시간을 늘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9년간 정보 관련 과목에 투입되는 수업시수는 51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년간 전체 수업시수(9258시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정보 관련 수업은 ‘컴퓨터 활용’ ‘컴퓨터 실습’ ‘앱과 코딩’ ‘피지컬 컴퓨팅’ 등 학교마다 각각 다른 이름으로 운용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정보는 ‘실과’의 한 부분으로, 3~4주에 1시간 정도만 수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슬기로운 생활’에 포함된 사례도 있다고 김 의원실은 설명했다. 중학교의 ‘정보’ 과목은 34시간을 기준으로 편성해 운용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정보 관련 과목이 9년간 총 51시간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있으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정보가 ‘생활교양’ 교과 영역의 ‘기술·가정’ 교과군으로 분류되는 ‘선택과목’으로 돼 있을 뿐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정보 관련 과목을 선택하지 않으면 아예 배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비해 해외 각국에서는 정보를 필수교과로 지정하고 많은 시간을 정보교육에 투자한다.

영국은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정보’를 필수교과로 지정하고 무려 374시간을 가르친다. 일본은 프로그래밍 등의 정보활용 수업까지 합치면 무려 405시간을 정보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이웃 나라 중국 역시 정보교육시간이 212시간에 달하며, 인도의 정보교육시간은 256시간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제대로 된 정보 관련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의 정보교육 상황이 매우 빈약한 셈이다.

김병욱 의원은 “지금처럼 전체 수업시수를 한정해 과목별로 조정하는 경직된 국가교육과정 방식으로는 교육이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가는 교육의 목표와 같은 큰 틀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으로, 경직된 교육과정 체계를 변화시키는 것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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