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정호연 "아빠 같은 ♥이동휘, 격려도 걱정도 많이 해줘"[EN:인터뷰③]

이민지 2021. 10. 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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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9월 1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호연은 소매치기까지 하며 거칠게 살아온 새터민 새벽 역을 맡았다. 새벽은 보육원에 혼자 남겨진 남동생과 북에 있는 부모님을 탈북시켜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죽기 살기로 돈을 벌었지만 브로커에게 사기 당해 모든 것을 잃었다.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게임에 모든 것을 건 인물이다.

2013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4' 공동 준우승으로 처음 대중에 얼굴을 알린 정호연은 세계 무대를 누비며 모델로 활약해왔다. 그는 첫 연기 도전작 '오징어게임'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전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게 됐는데 절친 블랙핑크 제니는 어떤 말을 해줬나 ▲ 너무 축하한다고. 제니는 '오징어게임' 캐스팅 됐다 했을 때부터도 너무 같이 기뻐해줬고 커피차, SNS로 적극적인 응원을 해줬다. '오징어게임' 하며 감사한 분들 리스트에 제니가 꼭 있다. 자기일처럼 기뻐해주더라. 어떻게 이런 천사가 있을까 했다.

- 게임을 소재로 한 만큼 어떤 면에선 승부욕을 자극하기도 했을 것 같다. 특히 살벌한 경쟁을 했던 '도전 수퍼모델코리아' 출신이다. 그때의 승부욕이 발동된 게임 있나 ▲ 줄다리기가 그랬던 것 같다. 줄다리기는 신체적으로 악을 쓰고 당겨야 했다. '죽을 수 없어!' 하면서 했던 것 같다. 표현적으로나 몸의 긴장이나 승부욕이란 단어에 가장 잘 어울렸다. 줄다리기 끝낸 후 캐릭터들의 감정은 복잡했다. 캐릭터로서 줄다리기부터 본격적으로 누군가를 죽여야만 내가 살아남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라는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모델 일을 하면서 승부욕이 셌다. 스스로도 그렇고 '도수코' 때도, 일할 때도 승부욕이 넘치고 경쟁심도 불타올랐다. 그런게 과해졌을 때 조급해지고 날 갉아먹게 되더라. 일이 떠났을 때 허탈해지는 느낌도 받았다. 한국에서 모델로서 힘들었을 때 해외에 나가게 된 것이었다. 해외에서는 일이 많을 때도 한국에서만큼 많지는 않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는 환경이었다. 홀리데이가 명확하게 있는게 익숙하지 않았다. '왜 쉬어야 하지 난 계속 일하고 싶은데' 하기도 했다. 그런 나라에서 지내다 보니까 어느 순간 밸런스를 잡는게 경주마처럼 미친듯 달리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요즘엔 모델 활동했을 때 만큼의 승부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해외에서의 생활이 나의 성격에도 많은 변화를 준 것 같다.

- 인간 정호연의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가 ▲ 새벽이를 할 때는 내가 새벽이와 닮았고 새벽이의 외로움과 고독함이 이해됐다. 그래서 새벽이와 닮아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도수코' 때 영상이나 과거 방송 영상을 보면 밝고 하이텐션인 사람이기도 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고 어쩌면 내가 날 스스로를 이런 사람이라고 결정짓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남들이 봐주는 나에게 맞겨보는 사람이지 않나 생각했다.

- 남자친구인 배우 이동휘는 어떤 말을 해줬나 ▲아무래도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나에게 좋은 선배님이자 좋은 친구이자 좋은 사람이다. 엄청 격려도 많이 해주고 있고 걱정도 많이 해주고 있다. 아빠 같기도 하다. (웃음)

- 연기 외에도 관심사나 취미가 있다면? ▲ 지금은 연기 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현재로서는 다른 취미는 없다.

- ‘오징어 게임’이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 새벽이로서의8회가 기억 남는다. 새벽이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냐 했을 때 '웰던'이라는 표현을 썼다. 잘 했고 잘 살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새벽이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오징어게임'은 감사함이 제일 크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 그럴 수 있긴 한데 정말 감사함인 것 같다. 이걸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함, 이걸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과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함 뿐이다.

- 앞으로 도전하시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나. 앞으로의 새로운 도전이 부담될 것 같다 ▲ 다 도전해보고 싶다. 넷플릭스 '말콤 앤 마리'라는 작품을 좋아해서 그런 두 남녀가 나오는 연극같은 영화다. 그렇게 긴 호흡을 가지고 가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앞으로가 부담된다. 근데 인생은 길다. 나도 모델로 좋은 날도 있었고 안 좋은 날도 있었다. 아직 어리고 더 많이 경험해봐야겠지만 여러 일들을 경험한 후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열심히 오래오래 기자님들을 뵙고 싶다.

- 좋아하는 배우나 롤모델이 있다면? 연기자로서 목표도 궁금하다 ▲ 좋아하는 배우가 많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를 많이 좋아한다. 롤모델을 두고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 순간순간 어떤 분들이 남긴 말들의 영향을 주로 받고 살아가는 것 같다. 목표는 없다. 하루하루 발전하고 열심히 하는 마음이 변함없이 꾸준했으면 좋겠다. 흔들릴 수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 잘 가보고 싶다.

- 첫 작품부터 상상을 넘어선 흥행과 주목을 받게 됐다. 주변에서 지금의 주목에 대해 조언해준게 있나 ▲ 박해수 선배님이 해주신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두 발을 땅에 잘 붙이고 있다'였다. 계속 정신이 혼미해질 때마다 '내 두 발은 땅에 붙어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좋은 날도 있을거고 안 좋은 날도 있을거다. 삶이란게 다 그런 것 아닌가. 그렇게 말하기엔 내가 어리지만.(웃음)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 벌어지는 일들을 잘 소화시키면서 잘 가보겠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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