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입에 '쏠린 눈'..화천대유-이재명 연결고리 찾을까

2021. 10. 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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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 사이 연결고리가 확인될 것인지 주목된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인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유 전 본부장이 공사 기획본부장을 맡으면서 대장동 사업 주도권은 화천대유로 사실상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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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남도시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고수익 구조 설계 핵심
이재명 "선거 도왔지만 측근 아냐"
배당수익 수수땐 뇌물죄 적용 가능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일 병원 응급실에서 검찰에 체포돼 그가 검찰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 사이 연결고리가 확인될 것인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일 병원에 있던 유 전 본부장을 체포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인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이듬해에는 공사 사장 직무를 대행했고, 2018~2021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맡았다. 사업 설계자이자, 이 지사의 최측근 인사로 지목되면서 의혹을 풀 수 있는 ‘키맨’으로 꼽혀왔다. 이 지사는 2010~2018년 성남시장을 지냈으며, 유 전 본부장은 분당 한솔5단지리모델링추진위원회 조합장을 지낸 경력도 있다.

유 전 본부장이 공사 기획본부장을 맡으면서 대장동 사업 주도권은 화천대유로 사실상 넘어갔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회계사 정영학 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1007억원을 챙긴 남욱 변호사의 후배 정민용 변호사가 공사에 들어온 것도 이 시기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작업에도 참여했던 인물이다. 정 변호사가 세운 부동산개발 업체 ‘유원홀딩스’의 작명에서 ‘유’가 유 전 본부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상 동업관계라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정영학 씨가 이 사건 관련자들과의 대화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배당받은 이익 일부가 유 전 본부장에게 돌아간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1조5000억원대 대장동 사업 설계자인 유 전 본부장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공개한 재산 내역이 2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에 따라 이번 특혜 의혹 수사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선에서 그칠 수도, 이 지사 관여 정황까지 뻗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가 높은 배당을 가져가도록 사업을 설계하고, 이 지사에게 보고를 했다면 배임 혐의가 문제될 수 있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배당수익을 돌려받은 사실이 있다면 뇌물수수 등 중범죄로 이어질 여지도 생긴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제 선거를 도왔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 직원관리 업무를 했을 뿐, 측근은 아니다”라며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이 미어터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2010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했을 때 시장직 인수위원회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지냈다. 유 전 본부장이 맡았던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이 지사와 중앙대 동문인 황교익 씨가 최근 내정 논란을 빚었던 자리이기도 하다.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지분 내역을 보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성남도시개발공사로, 50%를 보유한다. 공사 지분은 우선주이고, 나머지 보통주 50%는 ▷은행과 보험사 43% ▷SK증권(천화동인1~7호) 6% ▷화천대유 1% 순이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 소유주인 전직 기자 김모씨 법인이고, 나머지 2~7호 역시 김씨의 지인들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화천대유가 7% 지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천화동인 대략적인 배당금 내역을 보면 ▷1호 1208억 ▷2호 101억 ▷3호 101억 ▷4호 1007억 ▷5호 644억 ▷6호 282억 ▷7호 121억 원이다. 2호는 김씨의 배우자, 3호는 누나 명의 업체로 알려졌다. 4~7호 역시 변호사와 회계사, 전직 언론인 등 김씨의 지인들이 참여했다. 좌영길 기자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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