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논란' 곽상도 빼라".. 교육위 국정감사 50분 만에 중단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등 63개 단체 회원들이 1일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대구=뉴스1

국회 교육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자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안고 있는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국정감사 참석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교육위 국정감사가 시작 50분 만에 중단됐다.

서동용 민주당 의원은 1일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곽상도 의원과 교육위 국감을 진행하는 건 부당하다"며 "아직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따가 혹시 나오면 참석을 못하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강민정 의원도 조해진 교육위 위원장에게 "곽상도 위원이 오늘뿐 아니라 이후에도 이 자리에 위원으로 참여할 수 없도록 정확하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아예 곽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곽 의원의 아들은 대장동 개발 의혹의 중심에 선 회사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다 퇴직 당시 50억 원을 받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곽 의원은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했고, 이날 감사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장동 사태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출석하지 않아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장에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재명 판교 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등의 피켓을 가져와 맞대응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은 잘못된 것이 맞기 때문에 특검을 하고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국회법 148조에 따라 의원은 회의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을 반입해선 안 된다"며 "누구의 지시에 의해 피켓이 부착된 것인지 경위에 대해 사실조사를 해달라"고 위원장에 요구했다.

조 위원장은 "곽 의원의 사퇴는 내 권한 밖"이라며 "곽 의원의 교육위 국감 참석도 헌법기관으로서 권한이기 때문에 (불참하게 하는 게 가능한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교육위 국감은 곽 의원 아들 논란과 피켓문제 등으로 인해 50분 만에 중단됐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