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대장동 특검 수용' 게시물 놓고 여야 신경전

"정치 구호는 철회해야" vs "국감과 관련 있어"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박형빈 기자 = 국정감사 첫날인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수용을 촉구하는 야당의 현장 게시물을 두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날카롭게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의 공방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격적인 국감 시작에 앞서 야당 측 회의석 앞에 부착된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 촉구' 게시물의 철거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야당은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등 문구가 담긴 게시물을 회의장에 부착했는데 여당이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런 식의 삼류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국감이라고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도 "대법원과 전혀 상관없는 정치적 구호를 감사장에 노출해 국감을 정치 공방의 장으로 변질시키려고 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반면 야당 측은 민주당 측의 문제 제기는 국감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에 방해가 된다면 어떤 측면에서 방해가 되는지 말해야 한다"며 "여당이 국감을 지연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도 "민주당이 2017년 국감장에서 '다스는 누구 것인가'라는 게시물을 들고나온 적 있다"며 "여당은 되고 야당은 안되는 것이냐"라고 맞받았다. 이어 "대장동 게이트는 전임 대법관이 연루돼있는데 게시물을 부착하지 못할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게시물 철회를 놓고 여야 간 대립이 계속되자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요청했고 결국 본격적인 국감을 시작도 하기 전에 정회가 선포됐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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