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장]타율 떨어지고, 실책 늘어나고.., KIA 박찬호 타격 꼴찌 탈출? 장담하기 어렵다

김진회 2021. 10. 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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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더 내려갈 곳이 없다"고 했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소화한 53명의 타자 중 타격 꼴찌를 했던 KIA 타이거즈의 유격수 박찬호가 한 말이다.

남은 28경기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중용될 경우 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기량이 답보상태인 박찬호를 내년에도 주전 유격수로 활용해야 한다는 건 윌리엄스 감독 입장에서도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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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1루 KIA 박찬호가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8.17/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스스로 더 내려갈 곳이 없다"고 했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소화한 53명의 타자 중 타격 꼴찌를 했던 KIA 타이거즈의 유격수 박찬호가 한 말이다.

올 시즌 부활하려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타격 그래프는 요동쳤고, 그나마 괜찮은 평가를 받던 수비에선 실책이 늘어나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30일 기준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49위(0.237)에 랭크돼 있다. 박찬호 밑으로 장성우(KT 위즈·0.236) 김상수(삼성 라이온즈·0.229) 로맥(SSG 랜더스·0.229) 박병호(키움 히어로즈·0.225)가 있다.

2년 연속 타격 꼴찌를 면할 수 있을까. 장담하기 어렵다. 남은 28경기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중용될 경우 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간결한 스윙에서 답을 찾은 박병호의 타격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고, 로맥도 타격 조정 이후 복귀해 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김상수도 팀 우승 또는 가을야구를 위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사실상 장성우와 꼴찌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해본다.

타격 재능이 떨어지는 박찬호가 그래도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주전 유격수로 인정받았던 건 수비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정된 수비마저도 이젠 흔들리고 있다. 이번 시즌 17개 실책 중 9월에만 7개의 실책을 범했다. 9월 8일 수원 KT전에선 두 개의 실책, 9월 마지막 날인 30일 광주 키움전에서도 1회 포구 실책을 했다. 결국 이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가 결승득점에 성공했다.

2021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DH2차전 경기가 1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박건우가 9회말 무사 1,2루에서 페르난데스 병살타때 2루에서 포스아웃 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9.01/

기량이 답보상태인 박찬호를 내년에도 주전 유격수로 활용해야 한다는 건 윌리엄스 감독 입장에서도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2년간 주전 유격수로 키운 시간과 선수에 축척됐을 경험 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인 듯하다. 때마침 공수주를 모두 갖춘 김도영이란 탈고교급 내야수가 1차 지명으로 내년 팀에 합류한다. 루키이기 때문에 1군 무대에 적응하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1일 독일과의 23세 이하(U-23) 야구월드컵 경기만 놓고보면 큰 기대를 갖게 만든다. 이날 김도영은 1회 무사 1루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2루와 3루를 잇따라 훔쳤다. 3-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 상황에선 밀어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김도영도 KIA에 합류하면 유격수에서 경쟁한다. 윌리엄스 감독의 기본적인 구상이다. 1루수를 제외하고 2루에는 김선빈, 3루에는 김태진이 있다. 공수 밸런스가 그나마 안정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김도영은 박찬호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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