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장동 키맨' 유동규 응급실서 체포..결정적 진술 나올까

이혜영 기자 2021. 10. 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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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긴급 체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새벽에 급성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와 검사를 이유로 출석을 한 시간 미뤘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의 역할, 사업자 선정 경위와 수익구조 설계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한 만큼 조사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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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본부장 소환 불응 우려해 체포..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긴급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일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새벽에 급성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와 검사를 이유로 출석을 한 시간 미뤘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명분으로 소환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즉시 신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전날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했지만,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 등을 설계해 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 수익이 흘러간 것으로 추정되는 유원홀딩스의 소유주도 유 전 본부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서 물러나던 시점에 화천대유 측에 대장동 개발로 인한 배당 수익을 요구했고, 이에 화천대유 측이 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19개의 녹취파일에 이 같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나 전날 "돈을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10월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검찰은 이날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의 역할, 사업자 선정 경위와 수익구조 설계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화천대유와 관련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한 만큼 조사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크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직전 휴대전화를 폐기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성남도개공 개발2처장인 이아무개씨를 조사한 데 이어 이날 개발1처장 김아무개씨를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김씨는 다음 주 초로 조사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 실무 책임을 맡았으며, 과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성남도개공 몫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 토론회에서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라는 주장을 강력 부인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은)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도시공시 이전에 시설관리공단 직원 관리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자신의 책임 유무에 대해선 "일선 직원이었더라도 문제가 생겼다면 당연히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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