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검은 여름' 들불로 토종벌 11종 멸종 위기 맞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의 잡목림지대를 덮친 들불로 멸종 위협에 처한 호주 토종벌이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예일대학 '생물다양성·지구변화 센터' 연구원 제임스 도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약 2천400만㏊를 태우며 최악으로 기록된 '검은 여름' 들불의 장기적 영향을 평가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고, 과학저널 '지구변화 생물학'(Global Change Biology)에 발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2019년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의 잡목림지대를 덮친 들불로 멸종 위협에 처한 호주 토종벌이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예일대학 '생물다양성·지구변화 센터' 연구원 제임스 도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약 2천400만㏊를 태우며 최악으로 기록된 '검은 여름' 들불의 장기적 영향을 평가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고, 과학저널 '지구변화 생물학'(Global Change Biology)에 발표했다.
도리 박사가 박사후보로 연구를 수행한 호주 플린더스대학교에 따르면 연구팀은 호주 서식 벌의 3분의 1에 달하는 553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현장 조사 대신 들불 발생 지역과 강도, 빈도, 벌의 생활 행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멸종 위험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9종은 멸종 취약종, 다른 2종은 멸종 위기종으로 평가하고,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 등재 우선 생물 지위를 요청했다.
들불 이전에는 3종만 호주 내에서 자체적인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플린더스대학의 올리비아 데이비스 연구원은 "호주 토종벌에 대한 연구가 널리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은 이들이 얼마나 멸종에 취약한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IUCN 위기종에 등재된 호주 벌이 없다는 사실은 이들이 얼마나 경시돼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벌이 화분 매개를 비롯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대부분은 잘 알려지지 않다면서 "IUCN 적색목록과 호주 국내법에 심각하게 영향을 받은 종으로 올리는 것이 정부의 행동을 끌어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도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부와 정책입안자들에게 위험에 처한 토종 생물을 돕는데 즉각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들불과 산불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되풀이되면서 생물다양성에 재앙스러운 충격을 가하고 많은 생물 종의 개체군을 급격하게 줄여놓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연구가 덜 되고 현장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연재해에 따른 생물의 피해를 평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벌 이외에 연구가 부족한 생물이나 다른 대륙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들불과 같은 자연재해 이후 널리 연구된 유명 생물종에만 멸종위기 관리 대책이 집중되는 한계를 넘어 연구가 부족한 생물종에 대해서도 멸종 위험도를 조기에 파악해 위기 관리에 나설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eomns@yna.co.kr
- ☞ 가슴 달린 남자·수염 나는 여자…요즘 늘어난 이유?
- ☞ 호날두도 주유대란 못 피해…운전기사 7시간 대기 후 포기
- ☞ 코로나 규정 어겼다며 체포인척 女납치해 성폭행후 살해한 경찰
- ☞ '식당 성추행' 前챔피언 복서 "때려서 방어한 것"
- ☞ 팝스타 샤키라, 아들과 산책 중 야생 멧돼지에 공격받아 '아찔'
- ☞ '오징어 게임'만 있나…'갯마을 차차차' 글로벌 흥행
- ☞ 교제 남성에 억대 사기 피해 호소 여성 극단 선택…남성 입건
- ☞ 임신부 배 걷어차 유산시킨 만취 남성 무죄, 이유가?
- ☞ 무엇이 20대 여성을 절박하게 하나...급증하는 극단선택
- ☞ 독수리와 충돌한 고속도로 순찰차 앞유리 박살나며 '아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강남 '무면허 운전' 20대 체포…송파구서 1차 사고도(종합) | 연합뉴스
- 화천 북한강에서 토막 난 시신 일부 떠올라…경찰, 수사 나서(종합) | 연합뉴스
- 은평구 70대 아버지 살해한 30대 아들 구속…"도주 우려" | 연합뉴스
- "지난해 사망한 아버지 냉동고에 보관"…40대 1년 만에 자수 | 연합뉴스
- '벌통 확인하겠다' 횡성 집 나선 80대 실종…이틀째 수색 중 | 연합뉴스
- 에르메스 상속남 18조원 분실사건…정원사 자작극? 매니저 횡령? | 연합뉴스
- 러 연방보안국 신년 달력에 푸틴·시진핑 '브로맨스' | 연합뉴스
- "훔치면 100배 변상"…일부 무인점포, 도 넘은 '합의금 장사' | 연합뉴스
- 로제 '아파트' 영국 싱글차트 2위…"향후 상승세 기대"(종합) | 연합뉴스
-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