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다시 개관하는 '리움'.. 더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재단장

장재선 기자 2021. 10. 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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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리움 운영위원장이 여기 왔을 때, 분명히 말하더군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겠다고요. 사립미술관의 한국 대표 주자로서 공립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채워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재개관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이렇게 전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리움 운영위원장이 된 것은 2018년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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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리움 1층 출입문 위쪽으로 새롭게 바꾼 MI가 보인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겠다”

이서현 운영위원장 의지담아

전시·공간 디지털化 리뉴얼

자코메티·이불 작품 등 기획전

“이서현 리움 운영위원장이 여기 왔을 때, 분명히 말하더군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겠다고요. 사립미술관의 한국 대표 주자로서 공립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채워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재개관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이렇게 전했다. 이 위원장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 미술품전이 열리고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을 지난주 방문했다. 이 회장의 차녀인 그는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함께 지난 7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 특별전’을 찾은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국립현대미술관 후원회에 가입하고 미술 관계자들과 폭넓은 대화를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그가 미술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근 행보가 주목을 받는 것은 향후 그가 홍 전 관장의 뒷받침을 받으며 리움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최근 공지자료를 통해 “리움과 호암미술관이 오는 8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면서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미술관으로 도약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며,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자 전시와 공간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리움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휴관했다. 1년 7개월 만에 재개관하는 셈이다. 기획전을 여는 것은 지난 2017년 3월 홍 관장과 홍라영 총괄부관장이 사임을 표한 후 4년 6개월 만의 일이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리움 운영위원장이 된 것은 2018년 12월이다.

이 위원장이 그동안 미술 공부를 하며 구상해 온 것들이 리움의 이번 리뉴얼 작업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파슨스 동문인 정구호 디자이너가 진두지휘한 공간 개편과 관련, 리움은 “MI, 로비 공간 구성과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미디어 월’ ‘디지털 가이드’ 등 디지털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미술관을 상징하는 MI(Museum Identity)를 바꾼 것이 가장 주목된다. 기존에는 ‘삼성가 이씨의 뮤지엄’을 뜻하는 리움(Leeum)의 글자를 사용했으나, 재개관에 맞춰 5개의 동심원 위에 금색 기하학적 변형이 더해진 새 MI를 정문 위에 내걸었다. 이에 대해 미술계는 그동안 엘리트 미술의 대표주자처럼 인식돼 왔던 것을 벗어나 대중과 친화하며 현대미술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 동시대 미술 전문가인 김성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지난달 1일부터 부관장을 맡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리움의 재개관 기념 기획전은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이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조지 시걸 등 해외 작가들의 조각과 설치 미술가 이불,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리움의 대표 소장품 중 하나인 자코메티의 걸작 ‘거대한 여인Ⅲ’이 이번에 나올 예정이어서 미술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스위스 출신의 자코메티는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값이 1549억 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작가다. 리움 측은 “이번 기획전은 예술의 근원인 인간을 돌아보고 위기와 재난의 시기에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인문학적 전시”라며 “한국 전통 미술과 국내외 현대미술을 선보였던 ‘상설전’도 새로운 주제로 전면 개편해 지금까지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대거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기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은 재개관 기념 기획전으로 ‘야금(冶金):위대한 지혜’를 마련했다. 금속공예를 통해 전통뿐 아니라 현대까지 한국미술 역사를 짚어본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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