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불가' 배구협회 방침에 이재영·다영 자매, 소송까지 고려

유승목 기자 2021. 10. 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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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논란을 빚고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로 이적하기 위해 배구협회를 상대로 법적조치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배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재영과 이다영의 법률대리인이었던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8일 대한배구협회에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거부와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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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ITC 발급 거부에 "법적 조치 고려" 공문 보내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사진=뉴스1

학교폭력 논란을 빚고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로 이적하기 위해 배구협회를 상대로 법적조치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배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재영과 이다영의 법률대리인이었던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8일 대한배구협회에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거부와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당시 배구협회는 그리스 여자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의 ITC 발급을 요구를 관련 규정에 따라 거부한 상태였다. 이에 세종 측은 공문을 통해 "협회가 두 선수를 국가대표 선발에서 무기한 제외했고 ITC 발급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십수 년 전의 확인되지도 않은 일을 이유로 과도하게 불이익을 준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선수는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ITC 발급을 지속 거부할 경우 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불사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협회는 두 선수가 학교 폭력 논란을 스스로 시인해 소명이 불필요한 상황이라 관련 규정의 의거해 해외 이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국내 배구계의 반대에도 학폭 이력이 '사회적 물의'로 보기 어렵다고 해석한 국제배구연뱅(FIVB)가 ITC를 직권 승인함에 따라 이적 절차를 마쳤다. 기존 연봉의 80% 가량 깎인 보수를 받지만 아파트와 자동차 등을 받고 선수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두 자매가 해외에서 코트에 복귀함에 따라 이를 발판으로 향후 국내 복귀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배구계에선 두 자매의 국내 코트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측은 "프로선수나 실업팀 선수로 복귀하려 할 경우 규정상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국민들의 거센 비난에 제대로 된 사과없이 떠났기 때문에 관련 팀들이 부담을 느껴 현실적으로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익 의원은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진정성 있는 반성과 그에 따른 사과 여부가 중요한 것"이라며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이적 강행은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무시한 처사"라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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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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