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투자상품 고객들에게 원리금 10%만 '찔끔' 상환

류정훈 기자 2021. 10. 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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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헝다차이푸 통해 '그림자 금융' 상품 대거 판매

350조 원대의 빚을 진 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은행 대출과 채권 이자 외에도 금융 자회사를 통해 판 투자상품의 원리금 대부분을 고객들에게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1일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헝다의 금융 계열사 헝다차이푸는 전날 만기가 돌아온 투자상품 보유자들에게 원리금의 10%만 지급하고 나머지 90%를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헝다는 은행 대출이나 채권 발행 외에도 자회사 헝다차이푸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한 펀드와 유사한 금융투자 상품을 팔아 확보한 자금으로 각지의 건설 프로젝트나 전기차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해왔습니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의 엄격한 통제권 밖에 있는 '그림자 금융'의 영역에 해당합니다.

상품마다 조건이 조금씩 다르지만 한 금융상품의 경우 413일 만기에 10.5% 이자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헝다는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지난달 30일 만기가 돌아온 상품부터 정상적인 상환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선언하고 고객들에게 원리금의 10%만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차후 순차적으로 지급하거나 건설 중인 아파트와 상가 등 현물로 대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헝다는 지난달 23일과 29일 예정된 달러 채권 이자 8천350만 달러(약 993억 원), 4천750만 달러(약 559억 원)를 지급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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