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는 호신용'이라던 층간소음 살해범, 계획 범죄 인정

이선영 2021. 10. 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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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갈등으로 위층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사망케 한 30대 남성이 계획적 범행이었음을 인정했다.

지난달 30일 전남 여수경찰서는 "A씨가 5년 전부터 위층과 층간소음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범행 당시 화가 나 범행(살인)에 대해 마음을 먹고 윗집에 올라갔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흉기를 호신용으로 구입했으며, 수개월 전부터 범행 준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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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범행 마음먹고 윗집 올라갔다"
심리조사 결과 '내성적인 은둔형 성격' 판단
警, 내달 초까지 수사 마무리 후 검찰 송치 예정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층간소음 갈등으로 위층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사망케 한 30대 남성이 계획적 범행이었음을 인정했다. 당초 그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전남 여수경찰서는 “A씨가 5년 전부터 위층과 층간소음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범행 당시 화가 나 범행(살인)에 대해 마음을 먹고 윗집에 올라갔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3개월 전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당시 아파트 현관문을 두드린 뒤 피해자를 보자마자 흉기를 휘두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A씨는 “흉기를 호신용으로 구입했으며, 수개월 전부터 범행 준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그는 29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 출석 과정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 등 침묵으로 일관했다.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위층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을 사상한 30대 A 씨가 29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경찰관들과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용직 근로자인 A씨는 평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람들과 만남을 갖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는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범죄 심리 분석관이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A씨에 대해 세 차례 심리조사를 한 결과 ‘내성적인 은둔형 성격’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내달 초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0시33분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위층에 사는 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30대 부부를 숨지게 하고 피해자의 60대 부모에게는 중상을 입혔다. 피해자 부부의 10대 자녀 2명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놀라 방문을 잠가 화를 면했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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