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북 반복된 안보리 결의 위반, 역내 불안 키운다"
[경향신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최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행위로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EU와 무역협상을 위해 피츠버그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가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미사일이 극초음속이라고 밝힌 북한의 주장에 대해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 어떤 기술을 이용했는지 이해하기 위해 발사를 평가하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지금 우리는 국제사회가 매우 심각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반복된 위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거듭된 안보리 결의 위반이 “지역의 불안정성과 불안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특별대표부가 한국, 일본 측과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우리는 앞으로 갈 길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언급한 데 대해 “우리는 분명히 남북 대화와 협력을 원칙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존 커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화상으로 열린 국방부 대변인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정보기관이 분석 중인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현 시점에서 그럴 역량이 있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 벤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미 본토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당초 30일 열기로 했던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회의를 하루 연기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소집을 요구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동맹국들과 다음 조치를 협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대북 제재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중국과 러시아가 연기를 요청해 예정보다 하루 뒤인 1일 오전 11시쯤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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