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임 사고 잦은 부산, 대책은?

김영록 2021. 10. 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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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되풀이되는 산업 현장의 사고, 줄이기 위한 대책은 없을까요?

특히 부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끼임 사고, 예방 대책을 짚어봅니다.

이어서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50대 노동자가 동국제강 원자재 창고에서 코일 사이에 끼인 채 발견됐습니다.

이 노동자는 혼자 일하다 사고가 났고,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 7월에도 YK스틸 공장에서 철근 다발을 묶어주는 장치를 점검하던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머리가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끼임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 사망자는 모두 98명으로 전체 산재 사망자의 11%입니다.

특히 부산은 전체 산재 사망자의 20%가 끼임 사고 사망자로, 전국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습니다.

[정유근/끼임 사고 산재 피해자 : "스위치를 끄고 들어가야 하는데 일단 기계 스톱되는 중간 스위치만 끄고 들어간 거예요. (동료가) 조형기에는 사람이 없고 기계는 스톱돼 있고 그러니깐 자기도 무의식중에 그걸(스위치) 눌러 버린 모양이에요."]

끼임 사고의 원인은 뭘까.

최근 4년간 전국 끼임 사고 사망 사례를 보면 비상정지 장치 등 기본적인 방호설비를 안 갖춰 사고가 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방호설비 대상 장비에서 난 끼임 사망자는 모두 132명인데, 이 가운데 실제 방호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경우의 사망자가 115명, 설치했을 때 사망자는 4명에 불과했습니다.

방호설비만 규정대로 설치해도 사고를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얘깁니다.

전문가들은 끼임 사고를 줄이려면 제도적 보완과 관계기관의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석병수/부산노동권익센터장 : "감독기관이 (제도나 안전시설)그런부분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고…. 방호시설만 제대로 돼 있어도 실제로 사망사고가 굉장히 많이 줄어드는 통계들이 나와 있습니다."]

특히 주기적인 안전교육으로 노동자가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최유리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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