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간재개발' 시동..찬반 뜨거운 현장
[앵커]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간재개발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민간 주도의 재개발은 오래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는데요.
현장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상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종로구 숭인동은 요즘 주민 동의서가 오가느라 분주합니다.
서울시가 지난달 23일 민간재개발 후보지 공모를 내자 숭인 1구역으로 불리는 이 지역이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이른바 '오세훈식 재개발'이 시동을 걸자 주민들은 기대감을 나타냅니다.
<종로구 숭인동 주민> "여기가 워낙에 오래됐고 건물도…내가 이 동네 산 지가 굉장히 오래됐어요. 이쪽 숭인동 쪽에 아무래도 개발이 돼야 되지 않겠나…"
그러나 재개발로 인해 당장 집을 잃게 될 사람들은 어떡하느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종로구 숭인동 주민> "돈도 10원도 없는 사람들이 3억, 5억 빚내서 들어갈 수 있어요? 못 들어가요. 여기에는 (돈이)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천만원도 없어요."
임대사업을 하는 일부 건물주들은 당장의 임차 수입이 사라지기 때문에 재개발에 소극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재개발 선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이미 집값은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업자> "(부동산 가격은 어때요?) 많이 올랐지. 작은 평수는, 5억 이하는 매물 찾기가 조금 힘들고, 3억짜리 였다면 4억에 내놓고…"
용산, 은평, 광진구 등 서울 곳곳에서는 이처럼 민간재개발 지역 선정을 위한 준비 작업이 치열하게 진행중입니다.
서울시는 다음 달 29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연말까지 2만6,000가구 규모의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다만 후보지로 선정되더라도 실제 재개발 사업이 언제쯤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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