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N 외면한 '토종 앱마켓', 중국산 게임판..3년간 거래액 7690억원

이기범 기자 2021. 10. 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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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외면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를 중국산 게임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원스토어에 입점한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 총 53종 중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은 6개에 불과한 반면, 중국산 게임은 700개가 넘으며 최근 3년간 거래액은 76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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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외면한 사이 중국산 게임이 장악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최근 3년간 원스토어 입점 중국산 게임 총 741개, 거래액 7690억원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를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외면한 사이 중국산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스토어 매출 순위 화면.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외면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를 중국산 게임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원스토어에 입점한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 총 53종 중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은 6개에 불과한 반면, 중국산 게임은 700개가 넘으며 최근 3년간 거래액은 76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국내 앱마켓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26일 기준으로 원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 30위 게임 중 중국산 게임은 절반이 넘는 17개(56.7%)를 차지하고 있다. 10위권으로 좁혀도 6종의 게임이 중국산 게임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3년간 원스토어에 입점한 중국산 게임은 총 741개로 국내 게임(6061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거래액은 76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게임의 거래액은 1조원 수준. 게임 수 대비 거래액은 한국을 압도한 셈이다.

원스토어의 중국산 게임 거래액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중국산 게임의 총 거래액은 2685억원으로, 작년 한 해 실적(2850억원)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의 중국산 게임 의존도가 앞으로도 지속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원스토어는 2018년 업계 불문율이던 30% 앱마켓 수수료를 20%로 낮추고, 자체 결제를 허용하며 수수료를 5%로 내리며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와 차별화된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넷마블 '제2의나라',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 등 여전히 국내 대형사들의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최근 3년간 3N이 구글, 애플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준호 의원은 이 같은 게임 콘텐츠 입점 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국내 앱마켓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앱마켓이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이용자가 확대될 경우, 이는 국내 콘텐츠 산업 성장과 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거라는 얘기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주축으로 국내 이동통신사와 네이버가 합작해 만든 토종 앱 장터로 지난 2016년 출범했다. '구글 갑질 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독점적 앱마켓 사업자에 대한 규제 흐름이 생기면서 글로벌 진출 등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외면하는 상황에서 중국산 게임만 배 불릴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준호 의원은 "국내 앱마켓 활성화는 구글의 입김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대기업인 3N이 앞장서야 가능하며, 이는 바로 국가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3N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무 중 하나"라며 "정부 역시 지금까지의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한류로 대표되는 국내 콘텐츠산업 발전과 중소·중견 콘텐츠기업 활로 개척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위해 적극적 노력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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