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접종자 왜 안 하려고 하는지, 상황 이해해 볼 필요 있다"
이들에 대한 추가 예약 방안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
미접종자에 대한 추가 예약은 지난 18일부터 시작됐는데 마감시한인 30일 오후 6시까지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현 상태로라면 최종 예약률은 7%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4차 유행의 확산은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정부는 이들에 대한 추가 예약 방안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뉴스1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만 18세 이상 미접종자 중 10월 접종 예약률은 6.1%로 대상자 588만5646명 가운데 35만6309명이 예약을 마쳤다.
연령대(대상자/예약자)별로는 Δ80대 이상 1.5%(26만1209명 중 4024명) Δ70대 3.5%(25만9416명 중 9043명) Δ60대 6.1%(58만3704명 중 3만5429명) Δ50대 10%(82만3465명 중 8만2268명) Δ40대 5.5%(115만5529명 중 6만3688명) Δ30대 5.1%(147만1887명 중 7만5395명) Δ18~29세 6.5%(132만9807명 중 8만6462명)다.
전날인 28일 기준 미접종자 예약률이 5.3%였던 것을 고려하면 30일 오후 6시까지 최종 예약률은 7% 내외, 많으면 8%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준비 중인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최대한 미접종자를 줄여야 한다.
지난 7월 4일부터 9월 19일까지 성인 확진자 10만8646명 중 93%가 예방접종 미완료자였다. 위중증 환자도 2292명 중 접종 미완료자가 95.6%, 사망자 280명 중에는 접종 미완료자가 87.5%를 차지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제6차(8월)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중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4.5%로 나타났다.
588만5646명 중 예약한 35만여명을 제외해도 500만명 넘는 숫자가 미접종한 상태로 남게된다. 이들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유행이 지속되면 현재처럼 2000명대, 상황이 악화되면 이보다 더 큰 규모의 확산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추가 접종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신 수급 물량이 더 안정화되는 시점이 오면 독감백신 접종처럼 동네 의료기관에 불시에 가도 접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백신 패스 등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도 접종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상반응에 대한 거부가 심한 젊은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1월이 되면 일선 의료기관에 방문만 해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접종자들이 지속적으로 접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층들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데이터를 보면 치명적일 정도로 위험한 이상반응은 거의 없다. 이런 결과를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재욱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접종자가 접종을 안 하려고 하는지, 정서와 상황을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보다 들여다보고 소통전략을 만들며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접종을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28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10월에도 미접종자가 있어 어떻게 할지는 고민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기회를 부여할지, 방법이 만들어지는 대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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