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운철 "2022년은 포스트코로나 준비..경제 회복 정책 추진"

박채오 기자 2021. 10.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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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방역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여러 대책도 추진 중이다.

여 직무대행은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 극복하기 위한 해였다면 다가올 2022년은 코로나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며 "현재 추진 중인 경기회복 사업과 더불어 내년에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과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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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장기 발전 전략으로 '공업지구 리뉴얼' 제시
"매 순간이 위기였지만 구민 응원에 힘 얻어 업무에 최선"

[편집자주]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치르며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하고 있지만 아직 그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는 한때 하루 확진자 100명을 훌쩍 넘기며 거리두기 4단계를 겪기도 했다. 시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며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고 있으며 방역당국은 밤낮을 잊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집단면역 형성과 일상회복의 간절한 바람과 함께 이러한 노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방역 일선에서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슬기롭게 헤쳐 나오고 있는 각 지자체 구청장을 만나 방역 애환과 앞으로 위드코로나 시대 구정 계획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들어본다.

여운철 부산 사상구 부구청장 ©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더운 여름날에도 신선한 가을날에도 늘 흰색 방호복을 입으시고 여러 환자들에게 힘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산 사상구 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이 보건소 직원에게 보낸 손 편지의 내용이다. 여운철 사상구 구청장 직무대행은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구민들이 보내주는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매 순간이 고되고, 구청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사상구는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여 직무대행은 "구민들은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을, 구청은 부서 간 협업으로 빈틈없는 방역방 구축을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코로나19 상황 속 구정의 모습을 전했다.

방역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여러 대책도 추진 중이다. 사상구는 사업체 중 59%가 도·소매와 제조업체이고, 4인 이하 영세사업장이 전체 80%에 달한다.

여 직무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업장이 폐업되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지역 경제는 나빠질대로 나빠졌다"며 "현재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세금징수유예는 물론 도로점용료와 하천점용료를 감면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청년·60세 이상 퇴직자·경력단절여성 등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 직무대행은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 극복하기 위한 해였다면 다가올 2022년은 코로나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며 "현재 추진 중인 경기회복 사업과 더불어 내년에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과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사상구 발전을 위한 장기적 비전으로는 "60~70년대 형성된 공업지구를 혁신적으로 리뉴얼해 나갈 필요가 있다.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사상스마트시티 사업과 병행할 수 있는 산업구조 개편 방안을 구 차원에서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여 직무대행과의 일문일답

-현재 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처상황은 어떤 것이 있는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재난 앞에서 주민 모두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마주하는 감염병 앞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주민과 직원이 하나 된 마음으로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컨트롤 타워인 사상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고,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집중 관리와 방역기동반 운영, 긴급생활비지원 등 주민 생계 지원, 방역 수칙 참여 홍보 및 계도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예방접종추진단 운영을 통한 효율적인 백신접종 추진 등 탄탄한 방역 체계를 구축해 코로나19로부터 좀 더 안전한 사상구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구민의 64%가 접종을 마쳤고, 10월 말까지 구민의 70%를 목표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적 타격이 크다. 긴급생활지원금 외에 경제 회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책이 있다면

▶코로나19로 경제 분야가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우리구의 경우 사업체 중 59%가 도·소매와 제조업체이고, 4인 이하 영세사업장이 전체 80%나 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업장이 폐업되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지역 경제는 나빠질 대로 나빠졌다. 우리 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전통시장 방문의 날 운영, 착한 선결제 캠페인,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부산형 집합금지와 제한업소의 플러스지원금 지급,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 등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의 지원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관내 중소기업 경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세금징수유예는 물론 도로점용료와 하천점용료를 감면해 드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에게 일시적이지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지역활력 플러스사업, 지역방역일자리사업 등 공공일자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이전부터 취업난이 심각했던 청년들의 취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경험 지원사업은 물론 관내 대학과 협력해 취업 연계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60세 이상 퇴직자의 사회공헌형 신중년일자리사업,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상급기관 공모 추진 등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민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사상구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의 피로도도 클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소상공인분들 못지않게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직접 싸우고 있는 보건소 직원을 비롯한 우리 사상구 직원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덥고 갑갑한 방호복 속에서 끝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채 계속되는 야간 비상근무와 주말 근무를 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과 본인의 업무 외에 코로나 업무까지 묵묵히 하고 있는 우리구 전 직원들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위기의 순간도 여러 차례 있었다. 이때마다 구민 분들의 격려와 응원의 말씀으로 위기를 순간순간 이겨내고 있다. 실제로 지역 예술인들이 구청 광장에서 작은 음악회로 지친 직원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마련해 줬고, 방호복 속 흐르는 땀을 식힐 수 있게 새마을부녀회에서 시원한 화채를 보내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괘법동 생태마을 스마트팜에서 마을 주민들이 직접 키운 인삼을 저희 의료진들에게 보내줘 힘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구의 자랑인 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이 고사리 손으로 꾹꾹 눌러쓴 손 편지와 간식을 보내와 보건소 직원들이 큰 감동을 받은 일이다. 긴 싸움, 힘든 순간 구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가 우리 사상구 직원들이 하루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반대로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적은 언제인가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매 순간 순간이 위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최고의 위기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던 날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상구는 다른 구보다 확진자 발생 시기가 늦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매뉴얼 준비가 잘되어 있어 순조롭게 대응할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확진자가 생기자 확진자 관리부터 방역까지 우왕좌왕 낯설고 힘들었다. 작년 12월에는 구청 내 직원 1명이 확진으로 인해 여러 직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업무공백에 대한 불안과 함께 구민분들께 너무 송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동료 직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남은 직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업무를 처리하는 등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그 이후 직원들은 혹시라도 모를 감염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행히 우리 구 직원 중에는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지난여름 찌는 듯한 폭염에 방호복 속에서 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던 일, 한겨울 추위 속에서 손발을 녹여가며 외부에서 진료소를 운영했던 일 등 매 순간이 고난이었지만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부서 간 협업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 빈틈없는 방역망을 구축한 것을 꼽을 수 있겠다. 코로나검사, 백신접종, 역학조사와 자가격리자 관리, 긴급 지원, 영업제한 및 사회적 거리두기 점검 등 한 부서에 치우지지 않고 효율적으로 분업해 추진했다. 특히 75세이상 어르신 백신 접종은 동 주민센터에서 예약부터 수송까지 도맡아 추진했는데 동 직원들이 일일이 대상자들에게 전화로 안내하고 접종센터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하는 등 정성을 들인 덕분에 예약하신 어르신들은 빠짐없이 접종을 완료했다. 이런 효율적인 분업으로 코로나 업무 증가로 인한 불평 불만을 줄일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방역망을 촘촘하게 유지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2년 코로나19 대응 계획은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 극복하기 위한 해였다면 다가올 2022년은 코로나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배송서비스나 온라인 플랫폼 등 판매 방식 변화를 시도해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의 경쟁력 강화와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대규모 채용박람회 개최와 찾아가는 일자리플러스센터를 관내 공공기관으로 확대 추진해 기업과 사람을 이어주는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채용방식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VR 면접 체험부스를 상시 운영해 화상 면접체험으로 취업성공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미래의 핵심인력인 청년의 행복권 보장을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해 청년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청년의 요구와 상상이 우리 사상구에서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다.

-사상구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면

▶사실 사상구는 공단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가장 혁신적으로 리뉴얼돼야 할 부분도 공단이라고 생각한다. 사상구의 공업지구는 70~80년대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졌다. 향후 국민소득 4만불 시대에 맞는 산업구조로 개편해 나가는 것이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사상스마트시티 사업과 병행할 수 있는 산업구조 개편 방안을 구 차원에서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얼마나 고단하실지 잘 알고 있다. 특히 생업과 직결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들께서는 그 어려움이 더 크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구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지금처럼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주민 여러분들도 우리 구를 믿고 잘 따라와 주시기 바란다.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넘어 웃는 내일을 기대해 본다. 여러분 힘내시기 바란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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