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IBM도 이긴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회장은 왜 팔까[인싸IT]
티맥스소프트는 안랩,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SW(소프트웨어) 회사다. 설립자인 박대연 전 KAIST 교수는 가난을 딛고 상고 졸업뒤 은행을 다니다 30살 늦은 나이에 유학해 교수가 됐고, 1997년 티맥스를 설립한 인간승리 스토리로 유명하다.
이런 티맥스소프트가 돌연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자 국내 IT(정보기술) 업계는 놀라움과 함께 매각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이 1997년 창업할 당시만해도 국산 미들웨어가 전무했다. 이에 박회장은 미들웨어 '제우스'를 개발한 뒤 국방부 등 공공 분야에 납품했고, 점차 외국계 기업 고객을 빼앗아 2003년부터는 WAS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IDC 조사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의 WAS 시장 점유율은 44%로 오라클(28%), IBM(20%)보다 높다.
SW 업계에서는 최근 클라우드 전환과 인공지능(AI)의 확산 등 SW 시장 트랜드의 전환에다 개발 자금 부족이 이번 매각결정의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본다. 실제 박 회장은 그동안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제품 개발비를 충당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티맥스 클라우드 스택의 경우 개발비 1700억원을 박 회장 사비와 대출로 해결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티맥스소프트는 2017년 추진했던 IPO(기업공개)가 연기되면서 그룹 전반의 자금 융통에 난항을 겪었다.
매각설이 돌면서 IT서비스 업계도 티맥스소프트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원천 기술은 물론 유력 개발자를 흡수할 수 있어서다. 티맥스소프트는 인프라 SW업체인 만큼 최고 수준의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 '빅3'로서 직접 미들웨어 개발도 하는 삼성SDS, LG CNS는 물론, 아이티센 등 공공 사업에 강점을 지닌 중견 IT·SW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공개 입찰로 매각이 진행되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이 인수전에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국내 상징적 SW 기업의 해외 매각에 대한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 다만 티맥스소프트가 국내 사업을 위주로 하는 만큼 외국계 SW 기업으로선 인수 매력이 크지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 공공 분야 수요 장악을 통해 입지가 탄탄하다는 점에서는 티맥스소프트가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국내 IT 기업에서 인수할 때 상대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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