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IBM도 이긴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회장은 왜 팔까[인싸IT]

백지수 기자 2021. 10.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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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IT]Insight + Insider
박대연 티맥스 회장이 2019년 5월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스페이스, 클라우드 오피스, 클라우드 스터디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3종을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티맥스소프트는 안랩,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SW(소프트웨어) 회사다. 설립자인 박대연 전 KAIST 교수는 가난을 딛고 상고 졸업뒤 은행을 다니다 30살 늦은 나이에 유학해 교수가 됐고, 1997년 티맥스를 설립한 인간승리 스토리로 유명하다.
이런 티맥스소프트가 돌연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자 국내 IT(정보기술) 업계는 놀라움과 함께 매각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삼정KPMG가 일부 IT 기업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등에 최근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박 회장과 형제·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자회사 티맥스데이터 등이 보유한 60.7%의 지분 전량과 경영권이다. 지난 8월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박 회장은 티맥스소프트의 보통주 중 28.9%는 직접, 24.05%는 자회사 티맥스데이터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국산 SW 불모지 개척…SW 업계 상징적 기업
티맥스소프트는 불모지인 국내 시스템 SW를 개척한 상징적 회사다. 오라클,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주무대이던 미들웨어, DBMS(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분야에서 독자기술로 국내 1위 기업으로 우뚝섰다. 미들웨어는 서버 등 컴퓨팅 시스템 구동을 돕는 운영체제(OS)와 OS 상에서 동작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중개하는 SW로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로 불린다.

박 회장이 1997년 창업할 당시만해도 국산 미들웨어가 전무했다. 이에 박회장은 미들웨어 '제우스'를 개발한 뒤 국방부 등 공공 분야에 납품했고, 점차 외국계 기업 고객을 빼앗아 2003년부터는 WAS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IDC 조사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의 WAS 시장 점유율은 44%로 오라클(28%), IBM(20%)보다 높다.

SW 업계에서는 최근 클라우드 전환과 인공지능(AI)의 확산 등 SW 시장 트랜드의 전환에다 개발 자금 부족이 이번 매각결정의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본다. 실제 박 회장은 그동안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제품 개발비를 충당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티맥스 클라우드 스택의 경우 개발비 1700억원을 박 회장 사비와 대출로 해결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티맥스소프트는 2017년 추진했던 IPO(기업공개)가 연기되면서 그룹 전반의 자금 융통에 난항을 겪었다.

이 때문에 박 회장 지분 전량을 매각해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수 있는 티맥스A&C, 티맥스데이터 등 다른 계열사로의 자금 수혈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공향 사업 벌이는 IT 기업들 군침…외국계 관심은 낮아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티맥스소프트는 IT 업계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공공과 금융 등 시장내 입지가 탄탄하고 실적도 안정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10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55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기존 제품의 클라우드 최적화, 시장에서의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을 웃도는 1300억원 안팎의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두자리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고려해 매각가가 최소 5000억원, 많게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매각설이 돌면서 IT서비스 업계도 티맥스소프트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원천 기술은 물론 유력 개발자를 흡수할 수 있어서다. 티맥스소프트는 인프라 SW업체인 만큼 최고 수준의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 '빅3'로서 직접 미들웨어 개발도 하는 삼성SDS, LG CNS는 물론, 아이티센 등 공공 사업에 강점을 지닌 중견 IT·SW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공개 입찰로 매각이 진행되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이 인수전에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국내 상징적 SW 기업의 해외 매각에 대한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 다만 티맥스소프트가 국내 사업을 위주로 하는 만큼 외국계 SW 기업으로선 인수 매력이 크지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 공공 분야 수요 장악을 통해 입지가 탄탄하다는 점에서는 티맥스소프트가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국내 IT 기업에서 인수할 때 상대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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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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