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백신과 잔여백신[우보세]

정현수 기자 2021. 10. 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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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자녀의 온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백신접종에 긍정적이지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잔여백신은 철저히 개인에 국한된 문제이니 자녀백신과 양상이 다르다.

잔여백신보다 자녀백신이 더 고민이라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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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오징어게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럿이다. 경쟁, 상징, 비유, 철학. 드라마의 흥행만큼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추억도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어린 시절 오징어게임을 '오징어땅콩'이라고 불렀다.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는 건 어른이 돼서야 알았다.

기억의 퍼즐을 맞출 때 공간의 도움을 받곤 한다. 오징어게임하면 떠오르는 공간은 학교 운동장이다. 오징어게임은 그 시절 가장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놀이였다. 운동장만한 곳이 없었다. 발을 비스듬히 기울여 운동장에 줄을 긋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아련한 기억 덕분에 아이와 손을 잡고 학교 운동장을 종종 찾았다. 아이가 처음 자전거를 배운 곳도 운동장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아이의 학교 운동장을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반기는 건 학교 정문 앞의 출입금지라는 팻말 뿐이다. 학교 운동장은 코로나19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됐다.

교육당국은 온전한 학교를 되찾는 출발점으로 2학기 전면등교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확진자가 늘면서 비상이다. 교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수많은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운동장을 검사장으로 내준 학교도 있다. 웃음 대신 울음으로 채워진 학교 운동장을 보는 부모의 심정은 무너진다.

고심 끝에 정부는 다음달부터 소아·청소년의 백신접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만 12~17세,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들이다. 강요는 없다. 선택에 맡긴다. 학생과 부모 모두 동의해야 한다.

정부가 백신접종을 최종 결정하기 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유 부총리가 먼저 "아이들의 백신접종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고민이 많다고도 했다. 그 고민은 이제 부모들의 몫이 됐다. 자녀를 둔 지인들은 사석에서 만날 때마다 고민을 털어놓는다.

반대파는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한다. 백신접종 후 발생할지 모를 1%의 위험도 감수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찬성파의 마음 역시 복잡하다. 자녀의 온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백신접종에 긍정적이지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라고 한다.

잔여백신을 두고서도 찬성파와 반대파가 갈렸다. 결과적으로는 찬성파가 다수파가 됐다. 이젠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하면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그러나 잔여백신은 철저히 개인에 국한된 문제이니 자녀백신과 양상이 다르다. 잔여백신보다 자녀백신이 더 고민이라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부모들은 추이를 보고 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더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내에서 "누군 백신을 접종했는데, 누군 안했다"며 '갈라치기'를 하는 순간 교육현장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유 부총리는 기회가 될 때마다 "학교의 문을 가장 먼저 열고 가장 늦게 닫겠다"고 말한다. 단순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믿는다. 바람이고 약속이고, 간절함이다. 아이들에게 온전한 학교를 돌려주는 과정에서 자녀백신은 중요한 변곡점이다. 가급적이면 자녀백신의 접종률도 공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율선택에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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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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