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 분무 치료제, 코로나 위중증·사망위험 최대 25% 줄여"
국내외 여러 국가서도 분무형 치료제·백신 개발 중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에서 비강(콧속)에 분무하는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중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분무용 치료제는 코로나19가 유입되는 호흡기에 직접 약을 전달해 효과가 뛰어나고 사용이 간편해 경구용 치료제와 함께 상용화될 경우 코로나19 확산 억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비강 분무 치료제, 입원·사망위험 감소에 영향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 연구팀은 스테로이드 성분의 비강 분무 치료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은 입원 또는 중환자실 입원 및 사망 위험이 20~25%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8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7만2147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환자들 중 17.5%인 1만2608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람은 2935명으로 전체 4.1% 수준이었으며 1880명(2.6%)이 입원 중 사망했다. 전체 환자들 중 14.1% 수준인 1만187명이 감염 전에 스테로이드제의 일종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를 사용했었다.
분석결과 코로나19 감염 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비강 분무제를 사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입원할 가능성이 22%,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23% 그리고 입원 중 사망할 확률은 24% 낮았다.
또한 연구팀은 시험관 내(in vitro) 연구에서 비강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를 감소시킨 것을 확인했다. ACE2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켜 질병을 퍼트리는 데 이용된다.
다만 연구팀은 비강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환자는 필요에 따라 계속 사용하도록 권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비강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코로나19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데 사용할 것을 제안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직 비강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코로나19 중증을 감소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일종으로 주로 코막힘, 염증, 알레르기 및 기타 비강 내 문제를 완화하는데 쓰인다.
연구팀은 그럼에도 비강 내 점막에서 ACE2 발현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코에서 바이러스 부하를 억제해 중증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코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들어가 복제되는 관문이다. 비강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이 그 관문을 방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백신 접근이 제한적이고 변이가 유행하는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의료시스템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加 새노타이즈, 中군사의학연구원, 英 폭스바이오 흡입형 치료제·백신 개발 중
캐나다 새노타이즈는 지난 3월 영국 임상2b에서 자사의 분무용 코로나19 치료제가 24시간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평균 95% 감소시키고 72시간 내로 99% 사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월 이스라엘에서 '에노비드'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된 이 약물은 산화질소를 이용한 비강 스프레이(NONS)로 8월에 인도 글랜마크파마수티컬스와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글랜마크는 올해 4분기 내로 임상3상을 완료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7월에는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란셋(Lancet)'에 자체 개발한 흡입용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재조합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흡입용 백신은 근육 주사용 백신 사용량의 1/5만으로 유사한 면역반응을 냈다.
영국에서는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 및 폭스바이오가 지난 24일 한번 분사 시 8시간동안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백신 후보물질 '폭스웰(pHOXWELL)'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63% 낮췄다.
◇국내서도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 진원생명과학 등 흡입형 치료제 개발
국내에선 지난 2월 주사형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 레그단비맙)'를 출시한 셀트리온이 흡입형 항체 치료제 개발 관련 특허와 기술을 가진 미국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계약을 맺고 렉키로나 제형 개선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으로부터 주사형태로 허가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흡입제형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양사는 올해 안으로 임상1상을 완료하고 임상2상을 진입할 예정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UI030(성분 부데소니드·아포르모테롤)'을 개발하고 있다. UI030은 유나이티드제약이 천식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후보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4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방지 코 스프레이 치료제 'GLS-1200'의 임상2상을 승인받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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