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에게 먼저 손 내민 국대 유격수, LG 막강 키스톤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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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이 정든 키움을 떠나 LG에 온지도 어느덧 두 달.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12-4 대승을 이끈 그를 만나 두 달간의 LG 적응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LG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프랜차이즈 투수를 내주면서까지 2루를 보강하려 했기에 당연히 이적 직후부터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그를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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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오)지환이가 후배인데도 참 잘 챙겨줍니다.”
서건창이 정든 키움을 떠나 LG에 온지도 어느덧 두 달.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12-4 대승을 이끈 그를 만나 두 달간의 LG 적응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7월 27일 정찬헌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 LG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프랜차이즈 투수를 내주면서까지 2루를 보강하려 했기에 당연히 이적 직후부터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그를 억눌렀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이 한때 2할5푼5리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프로 110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에게도 이번 트레이드는 상당히 낯설게 다가왔다.
그런 서건창에게 먼저 손을 내민 선수는 다름 아닌 1년 후배 오지환이었다. 서건창은 “보통은 (새로운 팀에 오면) 형들이 챙겨주지만 (오)지환이가 후배인데도 이 팀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심리적인 건 물론이고 물질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준다. 물질적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해 보이는데 작은 도구라도 ‘이거 하나 쓰라’며 건네준다. 날 편하게 대해줘서 나 또한 편하다”라고 흐뭇해했다.
과거 키움에서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서건창은 팀을 바꿔서도 국가대표 유격수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지금까지의 케미는 어땠을까. 서건창은 “오지환은 훌륭한 선수다. 공교롭게도 자꾸 국가대표 유격수랑 손발을 맞추고 있는데 좋은 유격수가 있으면 난 굉장히 편하다. 지금 지환이와 손발을 맞추는 시기는 지났다. 지환이는 (수비 시) 내게 편안함을 주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건창은 이날 2안타 활약으로 최근 8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타율을 2할6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이제는 LG라는 팀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봐도 될까. 그는 “이적 후 부담이 됐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요즘 들어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이제야 팀에 녹아든 느낌이다. 선수들, 코치님들이 많이 편해졌다. LG의 일원이 된 것 같아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완전한 적응을 알렸다.
LG 이적 후 줄곧 맡고 있는 3번 타순에 대한 부담도 크게 없다. 오히려 클린업트리오라는 생각이 경기력을 저하시킬 뿐이다. 서건창은 “3번은 중심타선보다 테이블세터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번트 상황이 되면 댈 수 있고 여러 작전도 항상 준비가 돼 있다”며 “적재적소에 어떤 걸 원하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경기 흐름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서건창은 향후 타격 발전을 향한 꾸준한 고민과 타고난 발로 LG 상승세에 힘을 보태기로 약속했다. 그는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그게 내 장점이고, 언제 어느 상황이 발생하지 모르기에 항상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며 “타격에서는 임훈 코치님을 만나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같이 고민해주시고, 피드백 및 자신감을 주신다. 타격 고민은 끝이 없는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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