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없어서' 못 사는 플립3..고객들 아이폰13으로 갈아타나

이진욱 기자 2021. 10. 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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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반도체 부족에 발목..출하 지연으로 고객 이탈 우려도
9월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를 찾은 고객들이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없어서 못판다"라는 흥행 시그널이 판매 부진의 의미로 뒤바뀐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폴드3)와 갤럭시Z플립3(플립3)가 출시 한달이 넘도록 제때 공급이 되지 않고있다. 시스템 반도체 수급난에 발목이 잡혀 삼성전자가 구상해온 폴더블폰 대중화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시스템 반도체 수급난 대응 못한 삼성…베트남 공장 코로나19 직격탄
30일 부품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폴드3, 플립3의 품귀 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폴드3, 플립3는 국내 예약판매만 100만대에 육박했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주문이 생산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플립3를 구매한 지 한달이 지나도록 수령하지 못했다는 성토가 나온다. 이미 수차례 배송일이 밀린데다, 특정 색상의 경우 두 달이 지나야 받을 수 있어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해외 사정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도 폴더블폰에 대한 배송 지연과 사전예약 개통 기간 연장 안내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공급 지연 배경으로 수요 예측 실패를 언급하지만, 이보다는 전 세계적인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수급난에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휴대폰 선두업체로 30년 가까이 공급망관리(SCM)을 해온 삼성전자이기에 수요 예측 보다는 현재 전세계 제조사가 공히 겪고있는 시스템 반도체 수급난이 우선 거론되는 것이다. 더욱이 시스템 반도체 뿐 아니라 폴더블폰에 탑재되는 다른 부품들도 코로나 여파로 생산이 원활치 않아 품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업계 역시 시스템 반도체 품귀로 생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실정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돼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프로세서(AP)는 시스템 반도체다. 플립3엔 퀄컴 스냅드래곤888이 들어간다. 플립3는 스냅드래곤888을 기준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삼성이 자체 생산하는 엑시노스 등 다른 AP로 대체할 수 없다.

아울러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 공장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도 뼈아프다. 베트남 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삼성전자 공장이 위치한 하노이에선 이동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스냅드래곤888을 확보해도 완제품을 만들 인력이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부품의 공급 업체가 한정적이고 베트남 공장은 코로나19로 부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번 공급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13(애플 제공) 2021.9.15/뉴스1
추가 판매 어려워진 폴더블폰…아이폰13으로 고객 이탈 가능성
플립3와 폴드3의 모든 색상은 현재 '일시 품절'로 주문이 불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선 없어서 못사는 상황이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꿈꿔왔던 삼성전자로서는 판매량 확대에 제동이 걸리며 답답한 지경이 됐다.

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이 애플 아이폰13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이폰13은 10월 1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해 시기도 절묘하다. 특히 플립3는 아이폰13과 제품 선택시 디자인을 중시하는 고객층이 겹쳐 이탈 우려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물량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엔 플립3의 공급을 맞추기 위해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의 출시도 보류했다. 당장 10월 예정이던 갤럭시S21 FE 언팩 행사를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1 FE에 탑재될 스냅드래곤888을 플립3에 우선 적용한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들을 통해 폴더블폰의 미개통 사례도 취합하고 있다. 미개통 물량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할수 있는게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돼야 삼성전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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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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