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상관없어' 그리스에서 쌍둥이는 그저 '몸값 싼 용병'

한용섭 2021. 10. 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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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폭력 논란으로 배구계를 뒤흔든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결국 유럽 그리스로 진출한다.

'가제타 그리스'는 "이재영, 이다영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배구의 핵심 선수"라고 소개하며 "그리스 리그에서는 3명의 외국인 선수만 뛸 수 있다. PAOK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한다. 유럽배구연맹 컵대회에서는 외국인 선수 4명이 동시에 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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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과 이재영(오른쪽)./OSEN DB

[OSEN=한용섭 기자] 학교 폭력 논란으로 배구계를 뒤흔든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결국 유럽 그리스로 진출한다.

쌍둥이 자매는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는 대신 공백없이 곧장 선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유일하게 자신들에게 관심을 보인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

이후 대한배구협회가 학교 폭력을 이유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 주지 않자, 국제배구연맹에 호소해 ITC를 우회로 발급받는 데 성공했다. 그리스 매체 ‘가제타 그리스’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제 PAOK 선수다. 국제배구연맹이 ITC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재영과 이다영은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하면서 둘이 합쳐 10억 원(이재영 연봉 4억 원+옵션 2억 원, 이다영 연봉 3억원+옵션 1억원)에 계약을 했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제한된 여건에서 쌍둥이는 저렴한 몸값으로 계약했다. 그리스 매체 ‘FOS’에 따르면 이재영은 연봉 6만 유로(약 8230만 원), 이다영은 3만 5000유로(약 4800만 원)로 PAOK 테살로니키과 계약을 했다.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의 13% 수준이다. 선수로 뛰기 위해 연봉 디스카운트를 한 셈이다. 집과 자동차를 따로 제공받는다고 한다.

PAOK 테살로니키는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을 애시당초 문제삼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싼 값’으로 어느 정도 실력이 검증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을 반겼다.

그리스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유럽에서 하위 리그인 그리스에 아시아의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합류한 것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에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을 때 과거 가정폭력, 음주운전, 약물복용 등 사고 이력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가제타 그리스’는 "이재영, 이다영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배구의 핵심 선수"라고 소개하며 “그리스 리그에서는 3명의 외국인 선수만 뛸 수 있다. PAOK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한다. 유럽배구연맹 컵대회에서는 외국인 선수 4명이 동시에 뛸 수 있다”고 전했다. PAOK는  밀라그로스 콜라, 피동 줄리엣에 이어 쌍둥이 자매까지 합류하면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된다.

쌍둥이 자매는 PAOK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다음 시즌에도 계속해서 뛸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리스가 아닌 다른 빅클럽으로 이적 기회를 꿈꿀 수도 있다. 아마도 쌍둥이 자매가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일단 유일하게 자신들에게 관심을 보인 PAOK에서 저렴한 연봉을 받고, 더 많은 연봉을 받고 더 큰 무대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삼고자 할 것이다. 터키, 이탈리아 등 유럽 상위리그가 최종 목표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낯선 환경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팽 당할 수 있는 것이 용병이다. 그리스 리그는 오는 9일 개막이다. 프리 시즌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합류 이후에도 개막까지 동료 선수들과 훈련할 시간이 부족하다. 국내에서 훈련을 했다고 하지만, 한 시즌을 뛰기 위한 몸 상태를 만드는 정상적인 훈련과는 차이가 있다.

처음 경험하는 해외 리그, 팀 적응과 팀내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온갖 비난을 받고 해외 진출을 시도한 보람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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