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사업장 - 윤은성

한겨레 2021. 10. 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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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장례식장 근처에는

운구차가 다닌다.

결산을 단번에 맞춘 적 없이

떠나게 되곤 한다.

머리를 자르면 사람들은

안부를 하나 더 던져주곤 했지.

나의 머리가 나에게

꼭 어울리지는 않는다.

단번에 지어지는 그대의 표정을

단번에 이해할 수 없을 때

이것은 그대의 정치일까

나의 맞춰지지 않는

결산일까.

-시집 <주소를 쥐고>(문학과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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