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들이 피하기 힘든 7개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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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금 6천만원짜리 가게가 '무권리'가 되는 데는 반년도 걸리지 않았다." 매출이 시원찮아 불안한 자영업자에게 좋은 가격에 가게를 팔아주겠다고 접근한 '김팀장'은 노련한 말솜씨로 가게 주인의 항복을 받아냈다.
수천만원 하는 권리금을 자신의 수완으로 깎아주는 것처럼 선심 쓰는 듯한 김팀장에게 홀딱 넘어간 다음 주인이 잘못된 창업이었음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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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약탈자들
장나래·김완 지음 l 스마트북스 l 1만5000원
“권리금 6천만원짜리 가게가 ‘무권리’가 되는 데는 반년도 걸리지 않았다.” 매출이 시원찮아 불안한 자영업자에게 좋은 가격에 가게를 팔아주겠다고 접근한 ‘김팀장’은 노련한 말솜씨로 가게 주인의 항복을 받아냈다. 조금만 더 깎아주면 가게를 당장 살 것 같다고 한 손님은 물론 없는 상태였다. 수천만원 하는 권리금을 자신의 수완으로 깎아주는 것처럼 선심 쓰는 듯한 김팀장에게 홀딱 넘어간 다음 주인이 잘못된 창업이었음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이 ‘창업컨설팅’ 업체 김팀장의 작품이었다. 이들은 두 자영업자의 막심한 손해 사이에서 돈을 챙겼다.
전 국민의 30%가 자영업자인 우리 나라 창업시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한겨레> 탐사팀이었던, <골목의 약탈자들>의 저자는 예비창업자들에게 기생하는 창업컨설팅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실제로 컨설팅 회사에 취업을 하고 이후에는 예비창업자가 되어 창업시장 실태를 낱낱이 드러냈다.
책에 분류된 7개의 목차는 바꿔 말하면 창업자들이 쉽게 빠지는 7가지 덫이다. 현란한 ‘밀당’과 거짓말도 서슴지 않으며 카페 주인을 꿈꾸던 예비창업자에게 텅 빈 필라테스 업소를 열게 하는 창업컨설팅, 창업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악마의 계약서, 신도시 상가 분양가의 뻥튀기 메커니즘, 그리고 보도 이후 벌어진 코로나19 확산에 더욱 극악해진 자영업 약탈의 수법들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한국의 자영업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들여다보는 의미도 있지만 자의든 타의든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필독서라고 할 만큼 담겨 있는 정보 차원의 가치도 크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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