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첨단기술 집약된 '럭셔리 전기차' 나왔다

류정 기자 2021. 10.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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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첫 전용전기차 'GV60' 출시.. 이달 6일부터 계약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30일 전면 공개했다. GV60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처음 적용한 전기차로, 2030년 전기차 브랜드로 완전 변신하려는 제네시스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성이 있다. 이날 공개된 제네시스 GV60에는 현대차가 그동안 축적해온 첨단 기술이 집약됐으며, 시작 가격은 5990만원으로 책정돼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조건(6000만원 이하)을 갖췄다.

◇주행거리 451㎞, 키 없어도 주행 가능

제네시스 GV60은 준중형급으로 SUV와 세단의 중간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형태다. 최대 주행거리는 451㎞(후륜 기준)로 기존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429㎞)와 기아 EV6(475㎞)의 중간 정도이고, 국내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QA(306㎞)보다 길다.

이 차에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 최초로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주는 ‘페이스 커넥트’ 기능이 적용됐다. 차 안에선 지문으로 시동을 걸 수 있어 키가 없어도 차를 운전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형태로 깔리는 디지털키 성능도 개선됐다. 기존엔 스마트폰을 차 손잡이에 대야 문이 열렸지만, GV60에 적용된 ‘디지털키 2′는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으면 손만 대도 문이 열린다. 삼성 갤럭시Z폴드3 등 삼성전자의 최신 폰과 아이폰 최신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기존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분야에 한정됐던 ‘무선 업데이트’ 기술이 확대 적용됐다. 정비소에 들르지 않아도 전기차 통합제어장치·브레이크·운전대·에어백까지 웬만한 차량 성능을 수시로 개선해준다.

GV60은 스탠더드 후륜·사륜 모델, 사륜이 기본 적용된 퍼포먼스 모델 등 3종으로 출시된다. 아이오닉5나 EV6와 마찬가지로 77.4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장착돼 각각 229마력(후륜·1마력은 말 한 마리가 1초 동안 75㎏ 무게를 1m 들어올리는 힘), 318마력(사륜), 490마력(퍼포먼스)의 힘을 낸다. 퍼포먼스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 만에 도달한다. 초고속 충전으로 18분 이내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 밖에 GV60에는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해 효율을 높여주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이 현대차 최초 적용됐다. 감속 시 손실될 수 있는 에너지를 최적으로 충전해주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감속·정차가 가능한 원페달 시스템(i-페달 모드) 등도 있다. GV60의 본계약은 6일 시작되며 곧바로 출고가 진행된다. 시작 가격은 5990만원(후륜), 6459만원(사륜), 6975만원(퍼포먼스)이다. 서울에서는 최대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경우 최저 4990만원에 살 수 있으며, 6000만원 이상인 모델은 보조금을 50%만 받을 수 있다.

◇전통차 업체, 전기차 신차 속속 출시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부터 아이오닉5, EV6, G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는 등 전기차 신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제네시스 GV60은 테슬라가 장악한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내년 초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 출시해 글로벌 전기차 라인업을 제대로 구축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GV60는 고급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줄 제네시스의 대표 모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에 반격하기 위한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면서 전기차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국내에 5990만원부터 시작하는 소형 전기 SUV인 EQA를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한 보급형 전기차(iD.4)가 판매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1위인 테슬라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50만대)의 2배(100만대)가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현대차가 GV60를 적기에 공급해야 한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있지만 해외 시장 출시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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