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도 손못댄 산업용 AI.. 1등 제조국가인 한국이 딱"

최인준 기자 2021. 10. 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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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
/김지호 기자

가우스랩스는 SK그룹이 지난해 8월 설립한 산업용 AI(인공지능) 전문 기업이다. AI기술을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 그룹 주력 분야의 생산 현장에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게 주된 역할이다. SK의 첫 AI 전담 회사 경영을 맡은 사람은 세계적인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김영한<사진> UC샌디에이고 교수다. 2019년 SK하이닉스에 합류해 가우스랩스 설립 TF(태스크포스)팀을 이끌다가 지난해 회사의 첫 CEO(최고경영자)에 올랐다. 김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AI를 생산 현장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한국 제조 산업 수준은 한 단계 더 상승할 것”이라며 “업(業)의 본질을 바꿀 수 있는 수준의 혁신적인 산업용 AI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산업용 AI는 아직 세계 시장에서 뚜렷한 강자가 없는 ‘블루오션’이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테크 기업도 쉽게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고도의 산업용 AI 기술을 개발하려면 고객사인 제조 업체로부터 공장에서 나오는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미국 IT기업들은 AI 인력은 풍부하지만 대부분 서비스 분야 AI 개발에 집중돼 있고 생산 현장 데이터를 들여다볼 기회도 적어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다”며 “반면 가우스랩스는 SK하이닉스(반도체), SK이노베이션(배터리) 등 그룹 계열사의 전폭적인 협조 하에 생산 빅데이터를 받아 산업용 AI를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가우스랩스는 올해부터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AI가 반도체 제조 과정을 담은 영상을 분석해 칩 내 미세 회로의 폭, 두께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불량품을 가려내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생산 제고 효과만 연간 40조~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공장은 전 공정이 자동화돼 있고, 600개 이상의 복잡한 공정으로 이뤄져 있어 반도체 제조 현장에 적용한 AI를 향후 배터리·바이오 등 다른 분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대학에는 휴직계를 내고 회사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를 중심으로 AI 개발 인력을 영입하고, 한국 사무소에선 기업 현장의 생산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자 포함 22명인 직원 규모도 2025년까지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용 로봇, 스마트 공장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산업용 AI를 개발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1등 제조국가에서 1등 제조 AI가 나올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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